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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박원순 서울시장 평양방문 언제 실현될까...겨울방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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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시절 北 변화 유인 행동

보수정권 10년간 경색된 남북관계 아쉬움 토로

경평축구부활, 평양도시재생 등 평양시와 교류 관심

北전문 NGO 조선교류 설립자에 대북교류 조언 구해

文대통령 가을방문 성사되면 지자체 최초 성사될듯

뉴시스

【서울=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북한 창업교육 ngo 간담회에서 조선교류 활동가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 2018.07.09. (사진=서울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의 평양행은 언제 실현될까.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동안 한반도 정세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한편의 드라마와 마찬가지였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신분인 박 시장은 이 드라마의 주연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치인보다 대북 교류에 관심이 많다.

시민사회시절부터 박 시장은 북한의 변화를 유인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에 들어갔다. 최근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박 시장은 현지 동행취재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시장 당선 이전 자신이 펼쳤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일련의 조치를 설명하면서 보수정권 10년 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에 대해 아쉬움을 수차례 토로했다.

자신이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시절 참여했던 '한마음남북장학재단'이 대표적인 예다.

박 시장은 한마음남북장학재단에 대해 "(북한의) 고급관리들이라든지 젊은 학자들을 해외에 상당한 정도로 근무시켰다"며 "나중에는 단동에 IT인력 양성하는 것까지 해줬는데 보수정부 들어 (대북관계가) 옹색해지자 대북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며 문을 닫게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중국이 개방화를 준비하던 90년대초 외국체류 당시 중국 유학생이 당시만해도 적대국이었던 미국에 '지식을 배우기 위해' 몰려들던 상황을 회고했다. 중국의 변화를 그때 감지했다는 얘기도 했다.

한마음남북장학재단이 북한의 청년층을 교육시켜 장차 중국과 마찬가지로 북한 개방화의 첨병으로 활약하도록 '서포트했다'는 의미였다.

박 시장은 2011년 10.26 보궐선거로 서울시장이 된 이후에도 북한, 특히 평양시와의 도시교류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경평축구 부활, 문화예술 교류 등은 기본이고 평양의 도시재생, 교통, 의료·보건 등에 걸쳐 다양한 교류방안을 준비했다. 비록 남북관계 경색으로 어느 것 하나 현실화된 것은 없었지만 꾸준히 준비를 해왔던 것은 사실이다.

박 시장은 이번 싱가포르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박 시장에게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여한 싱가포르 정부는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북한 개방의 교두보로 주목받고 있다. 북한이 개방화로 나갈 경우 싱가포르 경제개발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도 있던 참이다.

박 시장이 싱가포르 비영리단체 '조선교류' 설립자인 제프리 시씨를 만나 대북교류와 관련한 조언을 구한 것은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 시장은 최근 10년 동안 북한과 싱가포르를 오가며 북한 청년층에게 스타트업 교육을 시킨 조선교류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면서 "남북, 북미회담이 열리고 있는 이런 상황 속에서 앞으로 북한이 조금 더 개혁, 개방의 길을 걷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런 과정에서 북한이 성공적인 개혁, 개방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자본주의에 대한 학습된 관료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젊은이들이 북한 사회에 들어가서 스타트업 기술을 가르치고 다양한 자본주의의 인프라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서 감동적이었고 인상적"이라며 "앞으로 이런 싱가포르의 실험들이 대한민국, 특히 서울에도 일어나서 북한의 청년들이 서울에서 서울의 청년들이 북한에 가서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고 성공적인 자본주의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는지 학습하고 세미나하고 구체적 사례를 이어갈지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를 이끌어갈 구체적 실행의 첫 단추를 채우는 것은 박 시장의 평양방문이다.

박 시장은 일단 연내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기자들에게도 "서울시는 준비가 다 돼 있고 올해는 방문해 서울과 평양간 길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바람은 올해 안에 현실화될까. 일단은 평양방문의 선행조건인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여부가 중요하다.

문 대통령이 최근 싱가포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4.27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안인 만큼 앞으로 남북간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기 등을 확정해 나가게 될 것이다"며 "올 가을 평양에서 남북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가을 평양 방문'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이 가을께 평양을 방문하면 자연스레 최대 지자체를 이끌고 있는 박 시장의 평양 방문 시간표는 겨울께로 맞춰진다.

박 시장은 평양방문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부쩍 강조하는 '혁명적인 아이디어'가 대북 교류사업 분야에는 없느냐는 질문에 "너무 서둘러선 안 된다. 중앙정부가 큰 길을 내고 있는 중"이라며 "남북관계는 산맥을 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아직은 경제재재가 있는 마당에서 본격적인 교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공사석을 막론하고 '통일'을 섣불리 얘기하지 않았다. 남북통일은 어쩌면 30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래도 박 시장은 "핵심은 언젠가는 북한이 문을 열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럴 때를 대비해 북한청년들을 새로운 사회체제에 대비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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