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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대구 달서구의회, 민주당·한국당 자리 싸움에 나흘째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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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의장 선거 나온 한국당 의원 2명 득표 12표씩 동일

민주-한국당 다른 후보 지지 2차 투표도 하지 못해

의장단·상임위원장 6자리 놓고 두 당 갈등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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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가장 큰 기초의회인 달서구의회가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자리싸움으로 개원식도 열지 못하고 나흘째 파행하고 있다. 대구 지방의회 중에서 지금까지 의장단도 뽑지 못해 개원하지 못한 곳은 달서구의회가 유일하다.

12일 달서구의원들과 의회사무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달서구의회는 지난 9일 오전 10시 본희의장에서 제25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제8대 전반기 의장 선거를 시작했다. 개표 결과 한국당 김화덕(55·3선)·최상극(59·3선) 의원이 각각 12표씩을 얻었다. 달서구의회 회의에 관한 규칙에는 1차 투표로 의장 당선자를 가리지 못하면 2차 투표와 결선투표를 하게 돼 있다. 만일 결선투표에서도 득표수가 같을 때는 연장자가 당선자가 된다. 그대로 2차 투표와 결선투표가 진행되면 나이가 많은 최 의원의 의장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 의원을 의장으로 밀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정회를 요구하고 사실상 2차 투표를 거부했다. 달서구의회는 민주당 10명, 한국당 13명, 바른미래당 1명 등 모두 24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 의원 10명과 한국당 의원 1명이 김 의원을, 한국당 의원 10명과 바른미래당 의원 1명이 최 의원을 미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은 이날 밤 12시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해산했다. 이들은 10일과 11일에도 의회에 나왔지만 마찬가지로 합의를 보지 못했다.

김 의원 쪽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두 자리를 나눠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달서구의회 상임위원장 자리는 모두 네 자리다. 하지만 최 의원 쪽은 의장 선거가 시작된 마당에 자리를 나누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달서구의원들은 12일 오후 2시부터 다시 의회에 나와 이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지만 양쪽 견해차가 커 합의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김 의원은 “지금 의회에 민주당이 10명 있는데 협치 차원에서라도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분해야 한다. 민주당 의원들과 나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3석씩 배분해야 한다고 했으나 최 의원 쪽이 양보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내가 2주 전 이미 민주당 의원 쪽에 3석을 양보하겠다고 제안했지만 4석을 달라고 해 합의에 실패했다. 그러다가 의장 선거가 불리하게 돌아가니 이제 다시 3석을 내놓으라며 의장 선거를 보이콧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까지 오게 돼서 주민들과 초선 의원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10일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달서구의회 개원식도 이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 달서구의회 한 초선 의원은 “당을 떠나 재선과 3선 의원들이 마음을 비워야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의회는 의장 선거에 나온 김 의원과 최 의원이 3선이고, 7명(민주당 4명, 한국당 3명)이 재선이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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