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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부산 수산 위기 증폭'…50년 부산수산 이끈 '문창수산'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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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조선영 기자

노컷뉴스

1960년대부터 50여년동안 부산 수산업계를 이끌었던 고등어잡이 대형선망인 문창수산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결국 매각됐다.부산수산업계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사진은 부산지역 수산업계가 한일어업협정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며 집회를 하는 모습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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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50여년동안 부산 수산업계를 이끌었던 고등어잡이 대형선망인 문창수산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결국 매각됐다.

반세기동안 3대째 가업을 이어온 업체가 수산업의 위기를 맞아 역사속으로 사라진지면서 부산수산업계의 위기가 '심각단계'에 접어든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문창수산은 최근 대형선망 어선 1선단(6척)과 선원 70여 명 등을 그대로 승계하는 계약으로 경북 포항의 한 선사에 지난 2일 매각됐다.

이에 앞서 문창수산은 적자 조업을 견디지 못해 이미 지난해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선 3척으로 구성된 1선단을 쪼개 지역의 여러 선사에 팔았다.

문창수산은 1960년대부터 대형선망 어업으로 시작해 1966년 제빙공장과 이후 냉동창고를 짓고 대형선망 3선단과 저인망 어선도 소유하는 등 부산지역 수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문창수산은 3대째 대형선망 2선단(통)을 최근까지 경영했으나 2013년부터 대형선망 어선들의 조업 경쟁과 수산자원 감소 등으로 경영에 위기를 맞았다.

문창수산은 현재 선원 70여 명에게 퇴직금, 유급휴가비, 5·6월 임금 등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선망노조는 체불 임금 때문에 법원에 문창수산의 재산 압류와 임의 경매 신청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문창수산 매각은 지역 대형선망 선사의 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지난 3월 선사 1곳이 부도가 나면서 업계에는 줄도산 우려감이 팽배하다.

대형선망의 매출액 대비 이익률(수산경제연구원 자료)은 2013년 -6.7%, 2014년 -12.9%, 2015년 -6.0% 등 뒷걸음치다 2016년 겨우 2.0%로 회복됐지만 업종 평균 18%에는 크게 못 미친다.

부산지역 수산업계는 "수산업으로 부산의 경제를 이끌었고 전통을 가진 문창수산의 퇴장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여러 차례 수산업의 위기타개를 정부에 건의했으나 여전히 방치하고 있다"며 "한일어업협정 협상 타결과 고등어 소비 촉진, 감척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창수산은 1995년 당시 2대 경영주가 사망하면서 상속 재산 486억 원을 남기자.유족들이 상속세 215억 원을 일시불로 납부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또 1978년에는 대표이사의 외동딸인 '효주' 양이 두 차례나 유괴돼 당시 박정희 대통령 담화문이 발표될 정도로 전 국민의 애를 태우기도 했던 사연 많은 회사다.

'효주양 사건'은 2015년 곽경택 영화감독에 의해 ‘극비수사’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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