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 이화주 무역금융실 팀장을 의정부지점장으로, 신정순 수신기획부 팀장을 금융결제부장으로 임명했다고 10일 밝혔다. 고졸 지점장·부서장이나 여성 지점장·부서장은 여럿 나왔지만, 두 요건을 모두 갖춘 경우는 처음이라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이번 인사는 산업은행 내 500명에 달하는 고졸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고민이 담겨 있다. 산은은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시절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매 금융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영업점에 배치할 고졸 사원을 많이 채용했다. 당시에 뽑은 고졸 직원만 250명 안팎에 이른다. 하지만 강 전 행장이 물러난 후 산은이 민영화를 철회하고 다시 기업 금융과 정책 금융에 더 무게를 두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몇 년 새 고졸 신입 사원 선발 규모는 연간 10여 명 안팎까지 줄었고, 이에 따라 고졸 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진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지점장, 부서장이 될 수 있다는 게 이번 인사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정한국 기자(kore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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