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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딱한이슈]"이재명 한마디 지시에 명찰 도입 과격하게 추진했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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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경기지사. 오른쪽 사진은 경기도가 추진했던 공무원 명찰 시안 [사진 중앙포토ㆍ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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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된 이슈를 딱 하나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얘기해보는 시간 ‘딱한 이슈’입니다. 11회를 시작합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임 1주일만에 공무원 노조와 마찰을 빚었습니다. 이른바 ‘명찰 논란’인데요. 이 지사가 “도민 앞에서 책임감을 갖고 일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무원 명찰 패용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이 반발을 했는데요.

이유는 “도청은 대민업무가 주요 역할이 아니다” “기존 공무원증에 이름이 적혀 있다” “가슴에 다는 명찰은 옷을 훼손한다” 등입니다. 결국 이 지사가 한발 물러서서 명찰 패용 계획을 무기한 보류한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경기도 측은 “명찰 패용의 취지 자체는 나쁜 게 아니다”는 입장입니다. 다시 직원들을 설득해서 명찰을 차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고 예고했는데요. 계속 갈등 소지가 남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대해서 경기도청을 출입하는 중앙일보 최모란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물어보겠습니다.

경기도청 출입하는 최모란 기자와의 문답 주요 내용


Q : 이재명 지사의 뜻과 공무원 노조의 반발, 둘 중 어느 쪽 의견이 더 합리적인 겁니까

A :
"양쪽 다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공무원 입장에선 '민원 담당도 아닌데 굳이 명함 달고 일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이해가 되고요. 이 지사도 책임 있는 행정을 하기 위해선 명찰 패용이 필요하다고 본 건데, 그것 또한 저로서는 이해가 됩니다. 이 지사는 친절 대응을 중심으로 얘기하다가 명찰에 대한 의견도 포함해서 꺼낸 건데, 그것을 실무진이 과도하게 밀어붙였다는 얘기도 도청 안에서는 나옵니다."



Q : 명찰을 가지고 사실상 관료 조직이 이재명 지사와 기싸움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A :
"그건 과도한 해석이라는 게 도청 분위기입니다."



Q : 공무원들이 명찰을 차고 있으면 민원인이나 도 관계자 면담객 입장에서 좋은 건가요

A :
"책임감이 강해질 수 있겠죠. 민원인이 내 이름을 알고 있다는 의식을 하기 때문에, 말 한마디를 해도 좀 더 친절하고 책임감 있게 상대방을 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쓰는 공무원증은 이름이 너무 작게 나온다는 지적도 있으니까요."



Q : 이 지사가 민주당 내 ‘비문’(非文)이어서 공무원 노조가 더욱 강하게 반발한 게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어떤 반응인가요

A :
"하하. 그것도 확대 해석이라고 도청에선 보고 있습니다."



Q : 이 지사의 리더십 논란으로 조명이 되고 있는데, 실제 도 고위층은 많이 긴장하고 있나요

A :
"그런 분위기라고 볼 수도 있겠죠. 이밖에도 이 지사가 취임 뒤에 공무원 소양평가를 실시해서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했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공무원들이 불만을 느끼고 있는데, 앞으로 내부 반발을 무릅쓰고 추진해야 할 사안이 많다는 입장에서 긴장감을 느낄 수는 있을 겁니다. 그렇다해도 딱히 겉으로 드러나는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최선욱 기자, 크리에이터 신동물, 수원=최모란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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