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9일(현지 시각) 대만해협은 국제 수역이라고 설명하며 “미 해군은 이 곳을 통과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매닝 대변인은 또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곳에서 비행과 항행, 작전 수행을 할 수 있다”며 “이는 법적으로 허용된 사항”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린 이들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 시점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미 태평양함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군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DDG-89)’과 벤폴드(DDG-65)가 지난 7~8일 대만해협을 거쳐 국제 수역을 가로지르는 정기적인 통항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미 해군은 이따금씩 여러 다양한 작전상의 이유로 동중국해에서 대만해협을 지나 남중국해 방면으로 향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미 해군의 이번 대만해협 통과 목적은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 해군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DDG-89)’이 2018년 3월 필리핀해에서 군사 작전을 이끌고 있는 모습. / 미 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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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함의 공식적인 대만해협 통과는 2007년 11월 미 항공모함 키티호크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이래 11년 만이다. 대만 언론은 지난해 7월 대만해협을 통과해 홍콩에서 본국으로 돌아가는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미군 구축함이 추적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과 대만 국방부는 이를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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