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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아덴만 영웅 황기철 제독, 고향 진해에 정치의 '닻'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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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사진제공=황기철 블로거)6.13선거운동 기간 중 더불어민주당 유니폼을 입은 황기철 전 총장이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의 손을 맞잡은 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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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황기철 블로거)6.13선거운동 기간 중 더불어민주당 유니폼을 입은 황기철 전 총장이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의 손을 맞잡은 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창원=국제뉴스) 오웅근 기자 = '참군인' 또는 '아덴만의 영웅'으로 불리는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본향인 경남 진해에서 정치인으로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당선 또는 정권교체에 디딤돌이 됨으로서 내각 중용설이 파다했던 황 전 총장이 예상과는 달리 최근 더불어민주당 진해지역위원장 공모 쪽으로 주사위를 던진 것.

이럼에도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온 황 전 총장은 9일 더불어민주당 진해지역위원회 공식 밴드를 통해 조심스럽게 정치 입문의 뜻을 당원들에게 공개했다.

이는 같은 날 진해지역위원회 밴드에서 일부 당원이 진해지역위원장 공모와 관련 김종길 현 위원장과 황기철 전 총장 등의 상세정보 또는 정보공유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황기철 전 총장은 "자유한국당의 텃밭, 보수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진해에서 올곧게 민주당을 지켜 온 김종길 위원장 이하 당원 동지, 시, 도의원 후보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입을 뗐다.

이어 "내고향 진해, 침체되어 가는 진해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진해에서 바다와 해군을 떼어 낸다면 아무런 지역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말로 입후보한 배경을 비췄다.

그러면서 "진해에서 태어나 해군에 몸담고 37년간 동서남해 오대양 바다를 누빈 바다사나이로서 어느 누구보다 진해와 해군, 바다를 잘 안다. 그래서 제 평생의 경험으로 고향 진해를 위해 헌신하고 싶었다"며 간절함을 토했다.

더욱이 그는 "진해는 바다가 희망이자 경쟁력"이라며 "바다를 더욱 넓고 값지게 만들어 다함께 즐기고 살아갈 수 있는 터전를 만들고 군항을 개방해 모두가 찾는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희망을 제시했다.

그는 당원들을 향해 "저의 뜻을 잘 헤아려 주시고 지역의 일꾼으로 받아주시기 바란다"며 동의를 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덧붙여 "지난 정부시절 세월호 노란리본으로 누명을 쓰고 고초를 당했으나 이제 진해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진해지역위원장 응모자는 그동안 장기간 진해에서 민주당의 입지를 다져온 김종길 현 위원장과 황기철 전 총장 등 두 사람으로서 오는 7월 18일경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황기철 전 총장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지원유세에 발품을 팔고 또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김경수 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경남 전역에서 민주당 돌풍을 일구는 일을 가세했다.

앞서 2011년 1월,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선원들을 성공적으로 구출하는 여명 작전의 지휘관으로서 국내는 몰론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서 2014년 4월, 해군참모총장에 재직하던 무렵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을 접하고 통영함 출동을 명령했으나 관철되지 못한 채 숱한 좌절을 겪었다.

더욱이 당시 팽목항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하던 중 노란리본을 달고 있었다는 이유로 대통령의 눈총을 받은 후 2014년 말, 통영함 납품비리라는 누명을 쓰고 강제 전역, 구속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으나 2016년 9월, 대법원에서 무죄판결로 누명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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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황기철 블로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당선을 위한 운동원들과 함께 필승을 다짐하는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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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황기철 블로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당선을 위한 운동원들과 함께 필승을 다짐하는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은 진해고등학교(25기)와 해군사관학교(32기),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학사, 파리 제1대학교 대학원 역사학과 인문과학 석사, 한남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해군에서는 해군기지사령관, 해군작전사령관, 해군사관학교장, 해군 참모총장 등 최고 지휘관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세종대학교 석좌교수와 중국 외교학원 객원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황 전 총장은 진해기지사령관 재임 시절 군용항공기지법과 관련한 건축 높이 규제와 해군기지법 완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불필요한 규제를 개혁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의 바다로 닻을 내린 황 전 총장의 결단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며 "진해지역위원회는 어떤 결과 앞에서도 선당후사의 정신과 대승적 자세로 갈등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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