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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살기좋은 아파트] 입주민에 `주거의 품격` 선물…아파트도 `디벨로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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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신영 `역북 지웰 푸르지오` [사진 제공 = 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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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국내 아파트 시장에도 '디벨로퍼 시대'가 열리고 있다. 디벨로퍼는 건축의 밑그림부터 마무리까지 총괄하는 기획자다.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가 일반 건설사의 목표라면 디벨로퍼는 건축을 통해 주거 생활의 가치를 보다 높이는 것이 목표다. 압축 성장 과정을 거친 우리나라는 정책적으로 신속한 주택 공급을 유도하다 보니 대형 건설사가 사실상 디벨로퍼 역할까지 같이 해왔다.

이와 달리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전문 디벨로퍼 입지가 확고하다. 우리나라 역시 달라지고 있다. 국민이 요구하는 주택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설계부터 최종 완성까지 철저히 입주민 시각에서 접근하는 디벨로퍼의 역할과 위상이 향후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 이 같은 변화 움직임은 제22회 매일경제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 심사 결과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주택 건설과 관련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상을 수여하는 살기좋은 아파트 올해 영예의 대통령상(종합대상)은 국내 대표 1세대 디벨로퍼인 신영이 시행한 '역북 지웰 푸르지오'에 돌아갔다. 살기좋은 아파트 22년 역사상 처음으로 디벨로퍼가 지은 아파트가 종합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신영은 공장에서 똑같은 제품을 찍어내듯이 아파트를 만드는 게 아니라 하나의 개발 프로젝트 관점에서 북유럽 생태공원과 일본 유명 유치원 등 외국 성공 개발 사례를 철저히 분석해 아파트에 접목함으로써 신개념 명품 아파트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상품 기획 단계부터 입주민 관점에서 설계했고 계약 시점에서도 입주자들과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당초 계획에 없던 무인택배 시스템 등을 추가한 게 만족도 높은 아파트 단지를 만든 비결로 꼽혔다.

안건혁 심사위원장(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은 "디자인과 마감, 조경 등에 있어서 나무랄 데 없었고 특히 단지 중심부에 대형 공원시설을 조성하고 건물로 주변을 둘러싸게 만들어 아늑함을 느끼게 하는 한편 넓은 공간에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계획한 것이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남다른 시각에서 설계하고 개발하는 등 입주민과 의사소통하면서 최종 완성까지 이룬 아파트의 분양 성과는 대성공이었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용인에서 신영 역북 지웰 푸르지오는 2015년 견본주택 개관 5개월 만에 전체 물량 1259가구 중 80%를 분양하고 1년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2015년 말 기준 용인 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7200가구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히 돋보이는 성과였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제일풍경채도 신영 못지않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견 건설사라는 브랜드 한계를 뛰어넘어 고객에게 인정받기 위해 건축 마감재부터 조경의 암석 하나까지 공을 들였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신영 역북 지웰 푸르지오와 청라국제도시 제일풍경채2차 에듀&파크 두 단지는 입주민 눈높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점이 매우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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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 국토교통부 장관상(최우수상)은 △일반 아파트 대형 부문 대림산업 'e편한세상 평택용이 1·2단지' △일반 아파트 중견 부문 라온건설 '서산 라온프라이빗' △고층 주거복합 부문 화성산업 '침산 화성파크드림' △임대아파트 부문 HMG '제주영어교육도시 한신더휴', 한국토지주택공사 '행정중심 복합도시 2-2M2BL 아파트 건설 50주년 기념단지' △소형·저층주택 부문 큰별종합건설 '오산교육도시 스타팰리스' △미래선도주택 부문 동양건설산업 '미사역 파라곤'이 각각 수상했다. GS건설 '서울역센트럴자이'는 매경 특별상에 선정됐다.

이번 살기 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는 서울·수도권을 비롯해 제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세종 등 전국 각지에서 아파트, 임대아파트, 주상복합 등 다양한 작품이 출품됐다.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특히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불꽃 튀는 경합이 벌어졌다. 지난해보다 참가 단지가 26% 증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준공 이전 단지를 대상으로 하는 미래선도 부문에 출품한 단지들도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치르며 접전을 벌였다.

제주를 비롯해 참여 단지가 늘어난 덕분에 올해는 현장 심사가 지난해보다 하루 더 늘어난 5일간 진행됐다. 현장심사는 입지·단지설계·평면구성·조경·교육환경·커뮤니티시설·에너지절약시스템·주차시설 등 아파트 구성 요소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뛰어난 입지는 물론 살기 좋은 주거환경 조건을 골고루 갖춘 쟁쟁한 출품작이 많아 그 어느 대회 때보다 최종 심사가 까다롭게 진행됐다.

안 위원장은 "출품작들 수준이 전반적으로 평준화되면서 좋은 작품을 선정해야 하는 심사가 결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이지용 차장(팀장) / 최재원 기자 / 박인혜 기자 / 전범주 기자 / 손동우 기자 / 정순우 기자 / 용환진 기자 / 추동훈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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