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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현대·기아차, 상반기 러시아 車시장서 '4강'..정의선 부회장 현지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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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러시아서 현대·기아차 2~3위, 한러 FTA 추진으로 확대 가능성..정 부회장, 러시아·유럽 공장 잇단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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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유수 글로벌 경쟁 브랜드들을 제치고 '4강'에 무난하게 안착하며 선방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현지 판매 확대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러시아로 향했다.

9일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기아차와 현대차는 올 상반기 러시아 시장에서 각각 11만1214대, 8만703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31%, 23% 증가했다.

현지 자동차 브랜드인 라다(Lada·16만9884대)에 이은 2~3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40만대(합산) 판매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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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리오/사진제공=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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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장의 올 상반기 자동차 산업 수요는 84만92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오르며 쾌조를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상승률은 이를 웃돌았다.

기아차와 현대차의 현지 판매 점유율은 각각 13.1%, 10.3%다. 두 한국 브랜드가 러시아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 셈이다.

특히 '러시아 국민차'로 등극한 기아차 리오가 올 상반기 5만1558대로 모델별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쏠라리스(3만3857대)와 크레타(3만3224대)도 4~5위로 '톱 5' 베스트셀링 모델에 들었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G2(미국·중국) 시장에서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꾸준한 투자를 이어 온 러시아·유럽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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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제공=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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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올 하반기 현지 판매 전략 수립을 위해 러시아로 향했다. 지난 6일 출국한 정 부회장은 이르쿠츠크(Irkutsk)를 경유해 현대차 러시아 공장이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 생산·영업 현황을 점검했다.

특히 11년 만에 한·러 FTA(자유무역협정)가 재추진되면서 해외 전략 시장으로 삼을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이후 유럽(현대차 체코공장) 출장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유럽 시장에서도 호조세를 이어가며, 올해 사상 처음 연간 실적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밀리언셀러 등극은 1977년 유럽에 진출 이후 41년 만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움직임 등 외부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시장 다변화는 불가피하다"며 "정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경제사절단 참여 대신 러시아·유럽 시장 점검에 나선 것은 그만큼 두 시장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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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6년 8월 러시아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당시 생산에 들어간 소형 SUV 크레타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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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복 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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