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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MT리포트]'지니 동무~' 북한의 AI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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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편집자주] 젊은이들이 휴대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 결혼피로연장에서 셀카를 찍는 장면은 북한에서도 이제 낯선 장면이 아니다. 그간 여러차례 국제 해킹사고가 터질 때마다 북한이 거론될 정도로 SW(소프트웨어) 실력은 이미 수준급. AI(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 기술 개발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북한의 ICT(정보통신기술) 현황과 협력방안을 모색해봤다.

[[북한 속쏙알기(2)-ICT]④북한의 4차 산업혁명]

“새 세기 산업혁명은 본질에 있어서 과학기술 혁명이다. 우리 식의 새 세기 산업혁명에 나라의 부강발전이 있고, 조국의 미래가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차산업혁명에 대응해줄 것을 지시하며 언급한 말이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AR(증강현실), 블록체인, IoT(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 관련 신기술 연구 및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다.

첨단 미래 기술 가운데 북한이 가장 집중하는 신기술 분야는 AI다. 음성인식, 문자인식, 공정 효율화, 게임 등의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북한은 과거 은별 바둑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AI 기술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 서광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개최된 전국정보기술성과전시회에 수십여 종의 AI 관련 프로그램들을 출품됐다. 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대학은 사용자가 글을 읽으면 문자로 인식해주는 어휘 음성인식기를 선보였다. 이렇게 개발된 음성인식기의 정확도는 98%로, 인식속도는 초당 6자다. 김일성종합대학학보에 실린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알루미늄 박판의 레이저 착공모의’ 논문은 공정의 효율성과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AI 기술이 적용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AR에 관한 연구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릉라도정보기술사는 AR 기반으로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육용 소프트웨어(SW) ‘신비경’을 개발했다. 신비경은 각종 동물들을 AR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국 유치원에 보급하라고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차세대 통신, 보안 기술인 양자 암호통신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다. 지난해 초 서광은 북한 과학자들이 도청과 해킹을 원리적으로 불가능하게 하는 첨단통신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2015년 5월에는 평양기계종합대학이 3차원(3D) 인쇄기술, 즉 3D 프린터를 선보였고 같은 해 10월에는 북한 보건성 치과종합병원 미용외과가 3D 프린터를 의료 분야에 활용했다는 소식이다.

아울러 북한은 ‘먼거리의료봉사’라는 이름으로 원격진료 서비스를 개발, 2013년부터 수백개의 병원을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했으며 2016년에는 북한의 전국 모든 도(道)로 원격진료를 확대했다.

강진규 북한정보기술 전문 칼럼니스트는 “과학과 IT 기술을 활용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추구하자는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개념의 ‘새 세기 산업혁명’이나 지식경제 발전, 첨단기술산업 육성 등이 북한에서도 강조되고 있다”며 “북한의 IT에 대한 관심 등이 남북 경제협력시 중요하게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수 기자 lj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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