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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온라인·은행 통해 카드 발급…카드모집인 사라지는 하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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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하나카드 카드모집인, 올해 상반기 기준 180명…3년반만에 80% 감소해]

머니투데이

하나카드의 카드모집인 수가 올 들어 100명대로 떨어졌다. 온라인 등 비대면과 계열 금융회사를 통한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사업전략에 따른 결과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하나카드는 카드모집인 판매채널이 사라지는 국내 첫 카드사가 될 전망이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카드모집인 수가 2015년말 970명에서 2016년말 550명, 2017년 250명, 올 상반기 180명으로 감소했다. 3년반 만에 80% 이상 줄었다. 다른 카드사에 비해 카드모집인이 받는 수수료가 높지 않은 상태에서 줄어든 카드모집인을 충원하지 않아 감소세가 지속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합병 전 옛 하나SK카드와 옛 외환카드 시절부터 높지 않았던 수수료 수준이 합병 후에도 이어졌다”며 “인위적으로 카드모집인 채널을 없애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규모로 유지한다는 방침도 없다”고 밝혔다.

카드모집인 수는 업계 전반적으로 줄고 있지만 다른 은행계 카드사들은 여전히 1000명대 카드모집인 조직을 유지하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신한카드의 카드모집인 수는 2350명, KB국민카드는 1400명, 우리카드는 1170명 수준이다. 은행계 카드사 한 관계자는 “은행의 지점채널이 있어도 카드모집인을 통한 영업을 무시하긴 어렵다”며 “카드모집인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게 대부분 카드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나카드는 카드모집인 채널이 다른 카드사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온라인과 은행, 증권 등 관계사를 통한 영업에 더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옛 하나SK카드와 옛 외환카드 합병 당시에도 각사의 카드모집인을 합쳐봤자 다른 카드사보다 규모가 작았다”며 “그때부터 비대면영업 활성화에 맞춘 카드유치 전략을 수립해왔다”고 밝혔다.

하나카드의 대표상품인 ‘1Q카드’는 현재까지 발급된 약 300만계좌의 약 60%가 은행 영업점, 약 30%가 온라인으로 유치됐고 카드모집인 유치는 약 10%에 그쳤다. 전체 신규회원 유치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온라인이 카드모집인 등 오프라인을 넘어서기 시작, 올 1분기 기준 온라인 발급이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하나카드는 카드모집인 축소로 오프라인 영업이 위축되는 것을 막고자 올해 그룹 관계사를 통한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은행과 증권 등 관계사를 통해 확인된 우량고객을 신규회원으로 확보해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도도 있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지난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과거처럼 맨투맨 영업보다는 관계사 협업을 통한 우량고객 확보에 주력하라”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카드사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및 관계사를 통한 영업에 무게중심을 두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다만 아직은 하나카드처럼 카드모집인 채널을 대폭 축소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고위관계자는 “카드모집인 채널 축소로 줄어든 실적이 다른 채널에서 만회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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