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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WP "협상 길어질 신호" NYT "하나도 못 얻어" 빅터 차 "폼페이오, 돼지에 립스틱 칠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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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판돈 올리려는 北의 전략"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 협상에 대해 비핵화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 시각) "북한의 비판으로 비핵화 협상의 운명이 의문에 빠졌다"며 "이런 북한의 모습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선의'와 '(비핵화) 진전'이라고 말한 것과 날카로운 모순을 보여줬다"고 했다.

조선일보

평양의 '아메리칸 콜라'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방북에 동행한 니컬러스 워드험 블룸버그통신 기자가 7일 자신의 트위터에“평양에 (코카)콜라는 없지만, 아메리칸 콜라는 있다”며 캔 콜라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아메리칸 콜라는 미 중소 업체가 만든 것으로 케냐,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등에 주로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위터


워싱턴포스트(WP)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길어지고 어려울 것이라는 뚜렷한 신호"라면서 "미국은 북한과 비핵화에 대한 공유된 이해를 만드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본적인 (비핵화) 대화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했다. 방북에 동행했던 뉴욕타임스(NYT)는 "핵무기에 대한 신고와 비핵화 시간표, 비핵화 정의에 대한 북한의 문서화된 성명 등 미국의 첫 번째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라도 얻었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상세 답변을 거절했다"고 했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WSJ에 "아주 나쁜 신호"라며 "그들(북한)은 미국이 완전히 (비핵화) 기대를 낮추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미국 MSNBC방송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진전을 이뤘다고 했지만 돼지에게 립스틱 칠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미국 대통령을 싱가포르까지 1만마일까지 멀리 보냈지만 10년 전으로 되돌아갔다는 건 전혀 고무적이지 못하다"며 "북한은 10년 전과 같은 각본으로 (시간을 버는) 연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도 WP에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방식의 비핵화를 할 의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 같은 반발이 협상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빌 리처드슨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이 판돈을 올리면서 (미국이) 내놓을 것을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방북에 동행한 ABC방송 타라 팔메리 기자는 8일 트윗에서 "북한 정부가 거친 성명을 내놓은 것에 대해 미국 관리들은 놀랄 일이 아니고 하나의 협상 전략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대북 지원 재개 가능성을 묻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달러 상당의 식량을 지원했던 전임 행정부들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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