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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토트넘 선수' 없었으면 4강 못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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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잉글랜드 케인, 프랑스 로리스 등 4강 키플레이어 9명 토트넘 소속

'축구 종가' 잉글랜드 축구팬들에게 올해 러시아월드컵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듯하다. 28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축구의 심장'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소속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한껏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소속팀이기도 하다.

이번 월드컵 4강 진출 팀에서 뛰는 토트넘 선수는 총 9명으로 전 세계 클럽팀 중 가장 많다. 잉글랜드 5명을 비롯해 벨기에 3명, 프랑스 1명 등이다. 크로아티아 주장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 등 과거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도 4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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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 프랑스, 벨기에를 4강에 올려놓은 토트넘 선수들. 왼쪽 사진부터 8일 스웨덴과의 8강전이 끝난 후 손뼉을 치는 해리 케인, 스웨덴전에서 헤딩슛을 성공한 후 환호하는 델리 알리, 프랑스 대표팀 주장이자 골키퍼인 위고 로리스, 일본전에서 골을 넣은 벨기에 수비수 얀 페르통언. /EPA·로이터·AP·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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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팀 소속 토트넘 선수들은 들러리가 아니라 각 팀 핵심 전력이다. 프리미어리그 2016·2017년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이었던 해리 케인(25)은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다. 이번 대회 6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토트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델리 알리(22)도 8일 스웨덴과의 8강전에서 쐐기골을 넣어 이름값을 했다. 수비수 키런 트리피어(28)와 대니 로즈(28), 에릭 다이어(24)도 제 몫을 하며 잉글랜드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토트넘의 주장이자 수문장인 위고 로리스(32)는 이번 월드컵 프랑스 대표팀 주장을 맡아 골문을 지켰다. 토트넘 수비 핵심인 얀 페르통언(31)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29)도 벨기에 대표팀에서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페르통언은 일본과의 16강전에서 0―2로 끌려가고 있을 때 먼 거리 헤딩슛으로 추격의 물꼬를 텄다. 미드필더 무사 뎀벨레(31)도 벨기에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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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널, 리버풀 등 이른바 프리미어리그 '빅4'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래서 토트넘 선수들의 월드컵 활약은 더욱 인상적이다. 2014년부터 토트넘 사령탑을 맡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6) 감독은 빅4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도 케인 등 어린 선수들을 잘 키워 2017년 시즌 준우승, 지난 시즌 3위의 성적을 올렸다. 구단이 월드컵 직전 포체티노 감독과 계약을 2023년까지 연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토트넘 소속 선수들이 각 국가 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자 오히려 포체티노 감독이 이런 선수들로 리그 우승을 못한 게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토트넘 외에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도 월드컵에서 빛을 발한 클럽이다. 프랑스의 신예 킬리안 음바페(19)와 우루과이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31), 브라질의 네이마르(26) 등이 '파리의 남자'들이다.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의 소속팀인 스페인리그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는 두 선수와 함께 소속팀 선수가 많이 뛰는 스페인마저 16강에서 짐을 싸면서 체면을 구겼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8골로 클럽 기준 최다 골을 넣었던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대표팀의 부진으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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