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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자사고·일반고 동시 지원 가능… 대입개편 변수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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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문가에게 듣는 중 3 고입 전망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일반고에 이중 지원하지 못하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의 효력을 헌법재판소가 일시 정지시켰다. 이에 따라 현재 중 3은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에 지원하는 학생도 2개 이상의 일반고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두고 입시전문가들은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 예고대로 준비해 온 중 3에게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며 "게다가 오는 8월 발표되는 2022 대입개편안 적용까지 겹쳐 중 3이 느끼는 충격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했다. 헌법재판소(헌재) 발표에 따른 입시전문가들이 바라본 고입 전망에 대해 살펴봤다.

조선일보

교육당국이 올해 자사고·특목고 지원자의 일반고 이중 지원을 허용키로 하면서 중 3들이 혼란에 빠졌다.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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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전문가들은 자사고를 준비했던 학생들이라면 큰 부담없이 계획대로 지원해도 될 것이라 입을 모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대입에서 자사고 진학이 유리할지 일반고 진학이 나을지를 고민하다가 일반고 진학을 결정한 중 3이라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볼 기회"라고 말했다.

자사고 경쟁률은 소폭 낮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애초 올해 전후기고 통합선발로 자사고 지원 시 일반고 지원에 불이익이 발생해 자사고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자사고 경쟁률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2022학년도 대입개편이라는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 대표는 "최근 상위권 대학 중심의 정시 확대 기조가 유지될 경우, 특목고·자사고 지원에 대해 다소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역시 "2022 대입개편안에서 수능 상대평가가 유지되는 3·4안으로 결정되면 수능의 비중이 커지고 정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자사고가 대입에서 지금보다 유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금처럼 수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는 자사고 선택이 꼭 대입에서 유리한 상황만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이치우 실장은 "수시 모집 비중이 정시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에서 수능 성적만을 100% 신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단순히 학생부 석차 등급을 잘 받을 수 있는 선택이 아니라 3년간의 고교생활을 통해 교과·비교과 활동을 통한 학업 역량과 전공적합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고교 교육과정에 대한 꼼꼼한 분석, 자신의 학업 준비도와 활동 성향 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확정된 안이 나오기 전에는 섣부른 전략 변화는 피해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시도교육청이 헌재의 가처분 인용에 따라 교육부와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해 이달 중으로 구체적 방침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대입까지 염두에 두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 따라 고입과 관련된 최종 판단을 내리는 게 적절하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결국 당분간은 고입 전략에 변화를 주기보다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것들을 지속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이 밖에도 상위권 대학들은 교과 내신만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보다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충분한 교내 활동을 한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단순 고교 유형을 떠나 본인의 진로에 적합한 교육 환경을 갖춘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귀띔했다.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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