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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 수사 ‘디지털 포렌식’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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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전문가팀 구성 증거 확보 박차

댓글조작 과정·공모 규명 밑돌



‘드루킹 불법 댓글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디지털 증거분석 전문가를 영입해 전담팀을 꾸리는 등 디지털 포렌식에 수사의 ‘사활’을 걸고 있다.

특검팀은 과거 국가정보원에서 근무했던 포렌식 전문가 등을 채용해 15명 안팎의 포렌식 전담팀을 꾸린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디지털 증거) 분석의 효율성을 위해 경찰청에 포렌식 장비 대여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지난달 29일 드루킹 사건 핵심 수사 대상인 ‘경제적 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이 사용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이들이 대화를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방 출력물 자료 등을 검·경으로부터 추가로 넘겨받은 바 있다.

특검팀은 드루킹과 경공모 등이 지난해 대선을 전후로 벌인 불법 여론조작 규모와 대상을 파악하고, 이 과정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이 개입했는지 등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검팀이 수사 초기 포렌식 작업에 집중하는 것은 디지털 증거를 최대한 확보해 댓글조작 과정과 공모 관계를 조속히 규명하는 것이 앞으로 수사의 밑돌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드루킹 김아무개씨가 김경수 경남지사와 주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 메신저 ‘텔레그램’이나 ‘시그널’ 등은 보안성이 높아 삭제된 내용의 복원이 어렵다. 관련 디지털 기록만 26.5TB(테라바이트)에 이르는 만큼, 특검팀으로서는 포렌식 전담팀 구성과 전문장비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경찰의 초동수사 실패로 이미 상당 부분 삭제·훼손된 것으로 알려진 디지털 증거 복구가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역으로 김 지사 등의 연루 의혹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도 디지털 증거 복구는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불법자금 흐름 조사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번 주 국세청으로부터 회계·세무 전문가들을 파견받아 장부 분석과 계좌 추적에 들어간다. 경찰 조사에서 경공모 회원 200여명이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후원금 2700만원을 보내는 등 자금흐름이 일부 드러난 상태다. 특검팀은 이날 드루킹 김씨가 지난해 김경수 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도두형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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