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과 부기는 임플란트 환자가 가장 호소하는 문제다. 임세웅 원장은 만족도까지 고려해야 비로소 완성된 수술이라고 강조한다. 프리랜서 김동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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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는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가장 확실한 치료다. 흔들리거나 빠져서 대부분 잃게 된 치아의 기능을 회복한다. 틀니와 목적은 같지만 개념은 완전히 다르다. 틀니가 치아의 기능을 단순히 보조하는 차원이라면 임플란트는 아예 (인공)치아를 이식한다. 잇몸 뼈(치조골)에 치아를 심는다. 치료 자체가 침습적이라 그 과정에 필히 치주 조직의 손상과 출혈이 동반된다. 임플란트 수술을 받는 환자는 통증과 부기를 숙명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
통증·부기 원인 줄이는 수술기법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임플란트 수술은 잇몸을 째고 봉합하고 뼈에 인공물을 단단하게 심는 과정이다. 마취는 수술 중에만 고통을 잊게 할 뿐이다. 수술 후엔 통증과 부기라는 후유증이 따른다. 치료 결과가 만족스러워도 과정까지 만족스럽지는 못했던 이유다. 근데 접근 방법이 바뀌면서 환자는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우선 절개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절개는 환자에겐 ‘상처’를 의미한다. 상처가 크면 클수록 깊은 통증을 남긴다. 회복 과정에서 부기도 심해진다. 절개 최소화는 결국 통증과 부기의 원인 자체를 줄이는 방법이다.
‘TMG(Trans Mucosal GBR)’와 ‘ISI(Internal Sinus Injection)’ 등의 수술기법을 통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 수술은 여러 과정을 거친다. 보통 잇몸 뼈가 녹아 없어진 경우 치아를 뽑고 3개월 후 치조골을 이식하고 치아 뿌리에 해당하는 나사 모양의 인공치근(픽스처)을 심은 뒤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린다. 3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잇몸을 절개해 인공치근과 치아 모양(크라운)을 연결하는 지대주를 심는다. 이처럼 일반적으로는 총 3회에 걸쳐 수술이 이뤄지지만 TMG는 이들 모두를 한번에 하는 수술법이다. 절개를 최소화하기에 가능하다. 기존엔 임플란트를 심어야 하는 자리의 잇몸을 뿌리 깊숙이 측면까지 절개해 인공치근을 심지만 TMG는 치아가 난 구멍 부위만 절개한다.
ISI도 마찬가지다. 장기간 치주염을 앓거나 치아가 없는 상태를 방치하면 상악동(위턱뼈 안에 비어 있는 공간)이 점점 내려와 임플란트를 심을 수 없게 된다. 그러면 잇몸을 크게 절개한 뒤 상악동 뼈를 들어 올리고 이 공간에 뼈 이식재를 채워 넣어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상악동 거상술’을 해야 한다.
ISI는 잇몸 절개 없이 특수 주사기로 뼈 이식재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더와이즈치과병원 임세웅 원장은 “절개 범위와 시술 횟수를 줄인 만큼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부기도 확실히 줄었다”며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다 보니 환자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술 시간을 단축하는 것도 통증과 부기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의사의 수술 경험이 많아야 가능한 일이다. 수술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연히 수술 및 절개 부위의 노출 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출혈량도 많아진다. 이는 통증·부기와 직결되는 요소다. 수술 시간 단축은 이 연결 고리를 끊는 것이다. 임 원장은 “가급적 수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며 “그래야 환자가 수술 후 느끼는 고통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자 약 90% 통증·부기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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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통증과 부기를 줄인 임플란트 수술에 대한 환자 만족도는 어떨까. 기존 수술보다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더와이즈치과병원은 임플란트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부기에 대해 조사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이 병원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환자 중 5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절개 부위와 수술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다.
조사 결과 우선 통증과 관련해 ‘참을 만했다’는 응답이 38%로 가장 많았고 ‘괜찮았다’(28%), ‘안 아팠다’(21%)가 뒤를 이었다. 치료받은 환자의 87%는 임플란트 수술이 부담스럽지 않았다는 얘기다. ‘2~3일 정도 아팠다’는 응답은 9%, ‘하루 정도 아팠다’는 의견은 4%에 불과했다.
부기에 대한 조사 결과는 더 긍정적이었다. ‘안 부었다’는 응답이 15%, ‘괜찮았다’는 의견이 26%였다. ‘조금 부었지만 괜찮다’라는 의견이 과반(51%)에 달한 반면에 ‘조금 더 부었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결국 92%의 환자는 수술 후 부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임 원장은 “의학적으로는 완벽한 수술이라도 환자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수술일 수 있다”며 “결국 환자가 만족해야 비로소 완전한 수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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