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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文대통령·푸틴, 한러 FTA협상 개시 국내절차 착수 합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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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세 번째

신북방정책 관련해 러시아와 실질협력 및 한반도문제 전략적 소통 강화

공식환영식·정상회담·MOU서명식·공동언론발표 이어져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시간 22일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과 경제협력 기반을 강화를 위해 한러간 서비스·투자 분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푸틴 대통령과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러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가졌다.

한러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정상회담에 앞서 크레믈린 대궁전 게오르기예프스키 홀에서 푸틴 대통령이 개최한 공식환영식이 열렸다. 문 대통령 내외에게 최고의 예의를 표하기 위한 이번 행사는 △양국 정상간 인사 교환 △양국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양국 수행원과의 인사 교환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러 정상,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불·인적교류 100만명’ 달성 노력

취임 후 첫 모스크바 방문에 나선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는 한러 양국간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보다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러시아의 극동?시베리아 개발 정책 간 연계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기를 기대하면서 문 대통령의 방러를 환영했다.

두 정상은 특히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불, 인적교류 100만명’ 목표 달성을 위해 △혁신플랫폼 구축, 첨단과학기술 및 ICT 분야 협력 등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 △9개 다리 분야를 중심으로 한 유라시아·극동 개발 협력 △보건·의료 협력 등을 통한 국민복지 증진 및 문화·체육 분야 교류기반 강화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성과를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7월 9일부터 12일까지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산업박람회인 ‘이노프롬’에 한국이 파트너 국가로 참여해 양국 산업·투자 및 혁신기술 분야의 협력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또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을 ‘한러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양국간 상호 이해 증진 및 교류 활성화를 위한 기념행사 준비를 위해 ‘2020 수교 30주년 기념준비위원회’를 공동 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2020년 개최되는 제9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데 합의했다.

◇한러 정상, 남북러 3각 협력 본격화에 철도·전력망·가스관 공동연구 추진

이날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양 정상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최근 한반도에서의 긍정적인 상황 변화에 대해 평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나아가 유라시아 공동번영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정치·외교적 노력들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상황 변화를 이끌어 낸 우리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러시아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항구적 평화·안정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이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에 따른 국제적 여건이 조성될 경우 남북러 3각 협력사업 추진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러 유관기관간 철도, 전력망, 가스관 연결의 경제적·기술적 사항 등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러 정상 임석 하에 MOU 서명식…정상회담 성과 공동언론발표

정상회담 종료 후에는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러 혁신기술 협력 플랫폼 마련 △한러 지방협력 포럼 설립 △한러 전력계통 연계 협력 강화 △수교 30주년 기념 상호교류의 해 지정 등과 관련해 양국 기관간 약정(MOU) 서명식이 열렸다. 서명식 이후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를 설명하는 ‘공동언론발표’에 나선 뒤 양국간 협력 방향을 제시하는 ‘한러 정상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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