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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8월 20일~26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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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상봉은 2015년 10월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합의

“상봉 대상은 남북 100명씩”
한국일보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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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15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남북이 합의했다. 상봉 행사는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며, 상봉 대상은 남북 각각 100명씩으로 하기로 했다. 또 생사확인의뢰서는 7월 3일까지, 회보서는 7월 25일까지, 최종명단은 8월 3일에 교환하기로 했다.

남북은 22일 오전 10시 금강산 내 금강산호텔에서 적십자회담을 열어 남북 정상이 4ㆍ27 판문점선언을 통해 8ㆍ15 광복절을 계기로 열자고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구체적인 일정, 장소, 방법, 규모 등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남측은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4명의 대표단, 북측은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3명의 대표단이 회담에 참석했다.

남북은 낮 12시 50분까지 전체 회의와 수석대표 회의를 각각 1회씩 연 뒤, 오후 1시 25분쯤 연락관을 통해 A4 2장 분량의 합의서 초안을 교환했다. 남북은 오찬 후 문안 조율 등 추가 논의를 거쳐 합의문 초안을 도출했다. 북측은 점심 식사를 생략하고 회의를 진행하기를 원했으나 고령인 박 회장의 건강상 문제로 오찬을 하고 진행하는 데 동의했다.

이날 회담은 금강산을 소재로 덕담을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박용일 부위원장이 전체 회의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금강산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기회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귀중한 장소로 다시 되돌아오게 됐다”고 하자, 박경서 회장도 “금강산 정기를 받고 금강산 자연의 모든 철학을 따서 내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한다”는 말로 화답했다.

수석대표 접촉을 위해 회담장에 들어설 때는 박 회장이 박 부위원장에게 “손잡고 갈까?”라고 제안하며 손을 잡고 입장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15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았다.

금강산=공동취재단ㆍ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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