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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8년 만에…그리스 구제금융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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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부도에 직면했던 그리스가 오는 8월 8년 만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구제금융을 졸업한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22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유럽안정화기구(ESM)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로써 그리스는 8월 20일 3차 구제금융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구제금융을 받지 않으며 ESM 프로그램이 제시하는 재정긴축과 구조개혁 의무에서도 벗어난다. 그리스가 갚아야 할 구제금융 40%에 해당하는 960억유로의 채무 만기는 10년 연장되며, 두 달 안에 150억유로를 추가 지원받는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회의 직후 "그리스 위기는 오늘 밤, 이곳에서 끝난다"며 "그리스는 8년에 걸친 개혁과 조정 끝에 두 발로 설 수 있게 됐다"고 축하를 전했다.

그리스는 2010년 재정위기로 국가 부도 사태에 몰린 후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에서 세 차례에 걸쳐 구제금융 약 2600억유로를 지원받아 나라 살림을 꾸려왔다.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채권단이 주문한 대로 재정지출 감축, 공공부문 임금 삭감 등 강도 높은 긴축 정책과 구조개혁을 시행하며 허리띠를 졸라매 왔다. 그리스는 2010년 이후 경제 규모가 26% 축소됐으나 올해는 경제성장률 1.9%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그리스가 정상 궤도로 복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막대한 정부 부채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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