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3 (일)

구토·설사 유발하는 식중독…"45%는 신종·변종균이 원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균 유전체 연구를 통해 전반적인 DB화할 필요있어"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폭염이 시작되면서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식중독균의 신·변종에 따른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과학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밝혀진 식중독 발생 원인의 98%는 세균 때문이며, 이중 약 49%에 달하는 균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다. 대략 확률적으로 식중독 발병 두 번 중 한 번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균 때문에 발생한다는 뜻이다. 식중독은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로 인해 나타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이다.

이처럼 알려지지 않은 균들은 대부분 기후변화나 감염·전염 등을 이유로 새로 발생했거나 변종된 것들이다. 따라서 이런 균들로부터 안전하려면 '균'에 대한 근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선 최대한 다수의 균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고 균의 유전체적 연구를 통해 균주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주훈 경희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식품미생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국내 균마다 표준유전체를 다양하게 확보하고 데이터베이스(DB)화해야 하며, 마이크로바이옴(인체 공생 미생물)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우리 몸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제품을 섭취한 50대 주부가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또한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유전자 수준에서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정확한 균주를 분석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식중독균은 장출혈성대장균(EHEC), 비브리오 등이다. 그렇다면 잘 알려지지 않은 균들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 우선 새롭게 나타난 균을 규명을 위해서 우선 유전체 분석을 실시하고 그와 가장 유사한 특성을 지닌 균종의 속을 찾는다. 그러다보면 균 자체의 근원을 찾게 되고 이와 비슷한 대한 치료제나 대응 방법을 적용하게 된다.

이무승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박사는 "다양한 균은 기존에 알려진 균 대조군과 유전체를 분석해 기존에 존재하는 균중 비슷한 것을 찾는다"면서 "대표적인 장출혈성 대장균은 변종이 많은 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균에 대한 DB를 얼마나 많이 구축하느냐가 새로운 변종 균이 발생했을 때도 위험도를 예측하거나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DB를 구축하는 것 외에도 숙주와 독소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박사는 "식중독 항생제를 개발하기 위해 식중독 균이 우리 몸에 들어와 어떠한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식중독 균이 장의 융모, 상피세포 등 개별로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알 수 있다면 좀 더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