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2 (토)

대구 수돗물 불안감에 靑청원 ‘빗발’…“전국 수돗물 수질 현황 앱 개발” 청원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 수돗물에서 최근 환경부가 ‘수돗물 수질감시’ 항목으로 새로 지정한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관련 국민청원이 40건 넘게 올라오는 등 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22일 오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대구시 수돗물 발암물질 검출’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정수도 안 되고 끓여도 안 되니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생활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물인데 낙동강 물이 이 지경이 되도록 뉴스에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심지어 인터넷 뉴스에도 올라오지 않는 게 정상인가. TBC에서 딱 한번 뉴스에 나온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이 언급한 21일자 TBC 보도는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과불화화합물 대책’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인용해 전한 것으로, 5월에 대구 매곡·문산 취수장에서 8종의 과불화화합물을 검사한 결과 과불화헥산술폰산 수치가 낙동강 원수에선 152.1~169.6ppt, 정수된 수돗물에선 139.6~165.6ppt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다.

청원인은 “이제까지 제 아기에게 발암물질로 분유먹이고 그 물로 밥을 지어 먹이고, 씻기고, 옷을 빨아 입히다니…생각만 해도 화가 치솟는다”고 분개하며 “빠른 대안을 마련해주시고, 대구시민들이 알 수 있게, 전 국민이 알 수 있게 투명하게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대구 수돗물 검사 결과 관련 보도가 확산하면서 주목받았고, 이날 오후 3시 45분 현재 참여자가 2만6000여 명으로 늘었다.

이후 비슷한 내용의 청원이 빗발쳤다.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공장부터 해결이 되어야 합니다!’, ‘대구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돗물을 철저히 조사해 주세요’, ‘대구상수도요금 환급 및 대책마련 요구’, ‘4대강 수질조사 꼭 부탁드립니다’ 등 관련 청원이 40여 건 쏟아졌다.

한 청원인은 “정부차원에서 국민이 매일 감시할 수 있는 전국 수돗물 수질 현황 앱을 만들어달라. 그래서 어디를 가든지 믿고 마실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수돗물이 되도록 관련 기관의 대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대구 수돗물 과불화화합물 검출과 관련, 환경부는 22일 상수원인 낙동강 수계에서 검출 확인된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의 검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배출원 조사를 실시, 배출 사업장을 확인한 뒤 해당 사업장에서 원인 물질을 배출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조치 결과 문제가 된 과불화헥산술폰산이 구미 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 농도가 5.8㎍/L(지난달 기준)에서 0.092㎍/L(지난 20일 기준)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발암물질로 지정된 항목은 아니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로 지정된 항목은 과불화화합물 중 과불화옥탄산(PFOA, Group 2B) 한 항목”이라며 “해당 물질의 우리나라 검출 수준은 외국 권고 기준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과불화옥탄술폰산, 과불화옥탄산, 과불화헥산술폰산 등을 먹는물 수질기준으로 설정한 국가는 아직 없다. 국제적으로 검출수준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외국도 먹는물 권고기준 설정 등 관리를 점차 강화해가고 있는 추세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