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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북중 접경지대 중국 훈춘, "대북제재 언제 풀리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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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아직은 대북제재 유지…집값 10%가량 올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북중 접경지대에 자리 잡은 중국 훈춘(琿春)시가 한반도 해빙 무드 여파로 대북제재가 풀릴 날을 기다리면서 기대감에 싸여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대북 무역 해빙을 기다리는 중국 국경도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남북, 북미, 북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훈춘시 주민들 사이에 대북제재가 머지않아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형성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도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정자량 씨는 지난달 훈춘 시내 집값이 대북제재가 풀리면 외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10%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중국 훈춘시의 거리 모습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내 두만강 하류에 있는 훈춘시는 북한, 러시아 국경에 인접해 있다.

훈춘포스코현대물류유한공사의 관계자도 지난 두 달간 북미, 남북, 북중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북중 접경지대에 대북제재 해제를 기대하는 희망적인 관측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훈춘포스코현대물류유한공사는 포스코, 현대, 롯데가 투자한 합작법인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총 1.5㎢(약 45만 평) 부지를 50년간 임차해 현지에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해빙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아직 중국은 북한에 대한 유엔제재가 풀릴 때까지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지에서 해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량진보 씨는 "기본적으로 북한과의 모든 상거래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량 씨는 대북 무역제대에 따라 현재는 북한산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비싼 러시아산 해산물을 수입하고 있다면서 "해산물 업계뿐만 아니라 훈춘의 거의 모든 경제가 대북제재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과 핵 실험 도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이뤄지기 전에는 훈춘은 북한산 해산물을 중국으로 수입하는 주요 무역거점이었다.

대북제재 조치 전에는 훈춘의 해산물 수입업자들은 북한으로 건너가 해산물을 수입한 뒤 당일치기로 훈춘으로 돌아오곤 했다.

훈춘시 외곽에 있는 세관 취안허(圈河)통상구에서 만난 한 트럭 운전사도 현재는 북한과의 무역이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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