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타오<중 산둥성>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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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서울=조창원 특파원 박종원 기자】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에 맞서 강대강 대치 행보를 본격화하는 조짐이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잇단 관세부과 결정에 이어 미국에 투자키로 한 계약건이 불발될 위기게 처했다. 중국 주요 매체는 이번 미국이 촉발한 무역전쟁을 과거의 봉쇄정책의 되풀이로 규정하는 대신 자국을 자유무역기조 수호자로 포장하며 여론몰이에 나선 형국이다.
중국 상무부는 22일 중국 정부가 22일 미국 및 한국산 스티렌에 대해 반덤핑 최종 판정을 내렸다.
이로써 오는 23일부터 이들 제품에 대해 3.8~55.7%의 관세가 부과되며 기한은 5년이다.
중국 상무부는 "한국, 대만, 미국산 스티렌에 덤핑이 존재해 중국 관련 산업에 실질적 손해를 입혔다"면서 "이들 제품의 덤핑은 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건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5월 반덤핑 조사 신청을 받은 뒤 진행돼왔다. 지난 2013년부터 한국, 미국, 대만산 스티렌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며 중국 제품의 입지가 좁아지는 중이었다.
일각에선 미중간 보복 조치에 한국 기업들이 함께 포함되면서 양국 무역전쟁으로 한국에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중국의 조치도 미국산을 염두에 둔 가운데 한국기업이 함께 이름을 올린 데다 올 초 미국이 태양광 패널과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내릴 때에도 중국산과 함께 한국산을 동시 겨냥한 바 있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당시 제시했던 8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투자 계획도 보류될 기미다.
홍콩 성도일보는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에너지투자공사(CNEIG) 고위층이 예정됐던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방문 일정을 최근 취소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중국에너지투자공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837억 달러 규모의 셰일가스, 전력, 석유화공 분야 투자를 상담할 예정이었다.이 투자건은 지난해 11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으로부터 받은 2500억 달러 규모의 '바이 아메리카' 주문 가운데 최대 딜로 꼽힌다.이 건이 불발되면 미중 무역전쟁의 대표적인 대형 보복 사례가 되는 셈이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도 급감하는 추세다.컨설팅업체 로디엄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 중국의 미국에 대한 인수·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2% 줄어든 18억 달러에 불과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을 뺀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5월 사이 2천987개 기업이 478억9천만 달러 규모의 대외투자를 실현했다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5%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산을 대체하기 위해 다른 국가로 수입선늘 돌리는 행보도 엿보인다.
환구망은 세계 최대의 면화 소비국인 중국이 최근 세계 최대 면화 생산국인 인도의 면화 수확철을 앞두고 50만포(8만5000t) 규모의 면화를 선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인도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산 면화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은 내달 6일부터 면화를 포함한 미국 농산물에 대해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태다.
중국 주요매체들은 미국의 봉쇄정책을 일제히 비판하며 대미 결사항전 의지를 피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평을 통해 미국이 과거 러시아에 취했던 봉쇄전략을 중국에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미국이 중국봉쇄에 나서더라도 주변국 호응을 얻지 못해 대중 압박세력을 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외부보다는 국내문제에 집중하는 게 미국의 압력을 극복하는 방안이라는 점도 제시했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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