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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성공다큐 최고다] 인생의 계단을 닦는 CEO -‘굿모닝 대양’ 임희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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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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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계단, 한 계단. 인생의 계단을 그저 성실함으로만 닦아온 한 여자가 있다. 청소용역업체 <굿모닝대양> 임희성 대표다. 무척이나 가난했던 집안과 장애로 인해 남들에게 무시당하던 아버지의 모습에 대한 트라우마로 얼룩졌던 어린 시절. 20대 초반에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아이를 갖게 되고 단란한 가정을 꿈꿨지만, 군대에 보낸 남편을 갑작스럽게 잃은 그녀에게는 어린 나이에 ‘미혼모’라는 딱지가 붙었다. 갑자기 닥친 비극 앞에서도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어린 딸자식과 가족을 살려야한다는 마음으로 이미 ‘가장’이 되어버린 그녀. 고등학교 졸업장 하나만 가진 그녀가 무작정 향한 곳은 바로 남대문 시장이다. 캄캄한 새벽이면 달려간 그곳에서 옷 장사 13년을 했다. 강인한 그녀의 생활력과 성실함으로 무허가 판자촌에서 살던 가족들은 10년 후, 2층 양옥집으로 이사를 갔다. 동생들을 대학에 보내고 결혼을 시키고 나니 그녀의 20대는 고스란히 가족들의 삶으로 파고 들어갔다. 새롭게 시작한 청소용역사업으로 비로소 그녀는 삶의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갑작스러운 뇌종양 판정으로 5번의 크고 작은 수술을 하게 된다. 지금도 그녀는 뇌종양 투병 중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자서전을 출판해 인세를 미혼모 기관에 전달하고, 강의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나누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그녀. 1,500여 명의 청소관리 인력과 연매출 100억 원에 달하는 기업을 일구기까지 <굿모닝 대양>의 임희성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

Q. 본인 및 회사 소개
저는 청소 용역을 하는 일을 하고 있는 CEO 임희성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그리고 내가 근무하는 회사, 아이들이 먹던 아이스크림을 엘리베이터 앞에서 흘리고 지나가면 그것을 어김없이 닦아주는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직업을 무척 사랑하시는 것 같다
네, 저는 제 직업이 되게 좋아요. 여자라면 누구나 다 좋아하는 향수보다 락스 냄새가 좋더라고요. 당연히 건강에는 안 좋죠. 그런데 그 락스 냄새를 맡아보면 뭔가 쾌감이 느껴져요. ‘아, 오늘도 열심히 살았구나’, ‘오늘도 우리가 깨끗이 일 했구나’ 어렴풋이 나오는 향수냄새가 아닌 락스 냄새. 그 냄새가 몸에서 나오는 게 좋아요.

Q. 인생에 굴곡이 무척 많으셨는데
사람이 살면서 굴곡 없는 인생이 어딨겠어요. 그런데 저는 다른 사람보다는 삶의 경험을 좀 진하게 했던 것 같아요. 잔잔한 비가 아니고 처음부터 억수같은 비를 많이 만났어요. 그 억수 같은 빗속에서 자라서 그런지 제 인생 자체가 잡초처럼 자랐어요. 잡초를 뽑으면서도 그 생각을 해요. ‘내 인생이 밟으면 밟을수록 질긴 잡초 같구나’. 잡초는 아무리 뽑아도 또 자라요. 제가 살고 있는 원천이 그런 것 같아요. 살면서 문득문득 그런 생각을 해요. 만약에 남편이 정상적으로 제대를 하고 이 아이를 데리고 살았더라면 나도 보통 평범한 사람이었겠지? 남편 뒷바라지하고, 매일 부부싸움하고 사는 평범한 사람이었겠지. 가장 평범한 게 가장 행복한 거예요. 제 꿈이 남편 와이셔츠 다리는 거였어요. 그런데 그 소박한 꿈이 저한테는 잘 안 이루어지더라고요.

Q. 많은 업체 가운데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단지 저는 무언가가 되려고 높은 곳을 바라보지 않는 것 같아요.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해야겠다, 꼭 지켜야 될 약속은 지키겠다. 제 성향 자체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고 누가 되는걸 굉장히 싫어해요. 그러니까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좋아하는 제 성향과 제가 하고 있는 청소 일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Q. 본인을 음식에 비유하신다면
혹시 장아찌 좋아해요? 외국사람들은 피클이라고 하는데 삭힌 음식이죠. 저는 제가 어쩌다 입맛 없을 때 한번쯤 꺼내보는 음식. 그런 음식인 것 같아요. 그냥 버리기엔 좀 그렇고, 손님상에 내놓기에는 좀 그런 장아찌 같은 삶. 그런 반찬...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내가 조금 나를 그렇게 평가했나? (웃음) 그런데 그거 입맛 돋우는 데 좋아요.

Q. 10년 후의 목표는?
10년 후에 손주들과 배낭을 메고 패키지가 아닌 배낭을 메고 세계 여행을 하고 싶어요 그 손주들이 할머니 손을 붙잡고 세계를 오지의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삶의 경험을 할 수 있는제가 그런 지팡이 역할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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