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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시진핑이 트럼프에 준 93조원 '선물보따리'도 취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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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중국에너지투자공사 고위층 美 방문 투자 조율 계획 취소…"무역전쟁의 가장 최근 희생양"]

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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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이 지난해 미국에 안겼던 837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에너지투자공사(CEIC) 고위층이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방문 일정을 최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CEIC는 이번 방문에서 총 837억달러(약 93조원) 규모의 셰일가스, 전력, 석유화학 분야 투자 계획을 조율할 예정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방문 취소에 대해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의 가장 최근 희생양이 됐다"고 전했다.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측은 로이터통신에 "당초 지난 주말 CEIC의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한 대표단이 방문해 웨스트 버지니아 주 관계자들을 만나기로 했었다"며 "현재 무역 마찰이 빚는 와중에 중국이 미국을 방문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해 취소됐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이 250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안긴 가장 큰 선물보따리다.

이로써 웨스트 버지니아주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의 첫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이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연간총생산량(지난해 기준 830억달러)에 맞먹는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웨스트 버지니아주는 큰 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양국간 무역갈등이 심해지자 대(對)미국 투자를 줄여왔다.

CNBC에 따르면 리서치업체 로디엄그룹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의 대미국 투자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2% 감소한 18억달러(약 2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미국 투자액은 2016년 460억달러(약 51조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는 290억달러(약 32조1500억원)으로 37%가량 줄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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