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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대구 수돗물 유해물질 검출 발칵…취수원 구미 이전 논란에 ‘기름’ 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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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유능종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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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유해 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수돗물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구 수돗물 취수원의 구미 이전 문제를 두고 대구시와 구미시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와 구미시는 낙동강 취수원 이전 문제를 두고 10년 째 갈등을 겪고 있다. 두 지자체 간의 갈등은 2009년 1월 발암 의심물질 ‘1,4-다이옥산’이 구미공단에서 낙동강으로 유출되면서 심화됐다. 대구시는 구미공단 위쪽인 낙동강 상류에서 취수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구미시는 대구 취수원 이전 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대구시의 계획에 맞섰다.

현재 대구 수돗물의 67%는 달성군 매곡리 취수장에서 공급되고 있다. 매곡리는 구미공단으로부터 34㎞ 하류에 있다. 따라서 대구시는 매곡리 취수장이 구미공단에서 나오는 배출물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구미시 취수원이 있는 낙동강 상류의 해평취수장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미시는 대구에서 물을 빼 가면 해평취수장의 수량이 줄고 수질도 나빠질 수 있다면서 취수원을 옮기기보단 ‘낙동강 수질 개선 사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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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문제는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화두에 올랐다. 유능종 바른미래당 구미시장 후보는 “대구취수원이 구미로 이전하면 결과적으로 구미 공장 설립 제한 구역이 넓어지고, 반대로 대구는 공장설립 제한 구역이 줄어든다. 구미 시민의 입장에서는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을 반대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구 취수원 이전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지자체 간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낙동강 취수원 이전 문제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가운데, 대구 수돗물에서 발암 물질이 포함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는 갈등에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TBC 대구방송이 보도한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과불화화합물 대책’ 문건에 따르면 지난달 21일·24일 대구 매곡과 문산 취수장에서 8종의 과불화합물을 검사한 결과, ‘과불화헥산술폰산’ 수치가 낙동강 원수에선 152.1~169.6ppt, 정수된 수돗물에선 139.6~165.6ppt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불화옥탄산’의 경우 낙동강 원수에서는 12.1~19.9ppt, 정수된 수돗물에서는 13.5~16.5ppt까지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은 불소와 탄소가 결합한 화학 물질로, 프라이팬 코팅제와 반도체 세정제·살충제 등에 사용된다. 특히 신종 환경 호르몬인 과불화옥탄산은 몸속에 축적될 경우, 생체 독성을 유발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등 발암 물질로도 분류된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대구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22일 “과불화헥산술폰산이라는 과불화화합물이 배출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발암물질이 아니다”면서 “발암 물질인 과불화옥탄산은 극소량 검출됐다”고 해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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