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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23일 대구서 성소수자 문화축제···반대 측과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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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대구에서 성 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행사인 ‘제10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축제 개최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맞불 집회’ 등을 예고해 양측간 충돌이 예상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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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조직위는 23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 등지에서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행사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퀴어풀 대구’(Queerful Daegu)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서 주최 측은 영화제·전시회·공연·퍼레이드 등의 세부 행사를 마련했다.

대구에서는 2009년부터 미국 최초의 성소수자 인권 운동인 ‘스톤월 항쟁’을 기리는 의미에서 매년 6월 행사가 열렸다. 2016년까지 서울(2000년부터 개최)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유일했다. 지난해 부산과 제주, 올해 4월에는 전주에서 퀴어축제가 열렸다. 광주·인천에서도 관련 행사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구시는 도시 이미지를 위해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라는 구호를 내세우지만, 정치 성향 등을 보면 한 가지 색깔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축제 날만큼은 다양한 행사로 대구 도심을 채워보자는 각오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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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 등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가 연대한 ‘대구퀴어반대 대책본부’는 행사 당일 동성로 민주광장 인근 2·28기념중앙공원에서 기도회 등을 열어 축제 개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예수재단은 22일 오후 7시부터 24시간 동안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장소에서 철야 기도회 등을 열기로 했다. 이들은 ‘동성애 척결’ ‘국가인권위원회 해체’ ‘차별금지법(인권기본법) 폐기’ ‘간통죄 복원’ 등을 요구하며 시민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축제 관계자와 반대 단체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행사 당일 10개 중대 1000여명의 인력을 배치한다. 2015년에는 축제 관계자와 반대 단체 측이 충돌해 행진을 막으려던 반대 단체 관계자가 축제 참가자에게 인분을 뿌리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집단이 각각 1200~1300명가량 모이는 데다, 주말을 맞아 도심이 혼잡할 것으로 보여 마찰을 막기 위해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매년 축제 개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퀴어반대 대책본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축제 개최를 반대하며 대구시청·대구 중구청·동성로 일대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에 축제조직위는 “축제 반대 단체가 차별적·혐오적 표현과 왜곡된 사실을 퍼트려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지난 7일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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