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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떠나는 자와 남은 자"…전북 지방의원의 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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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주 도의원 "소수 목소리 귀담아 들어 달라"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선택받지 못한 자는 떠났다.

연합뉴스

허남주 전북도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하고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차갑게 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그는 채근담에 수록된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라는구절을 언급하며 4년의 도의원 생활을 갈무리했다.

현재, 그리고 차기 도의회가 더불어민주당 일색으로 구성되자 의원으로서 마지막까지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소수라고 무시하지 말고 무소불위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이어 "도지사와 단체장은 물론 지방의원들까지 민주당이 장악함으로써 견제와 감시 없는 일방통행식 지방 살림이 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고 말을 맺었다.

이번 도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지역구 35곳 중 34명을 차지한 데 따른 '독점의 폐해'를 지적한 것이다.

4년 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로 도의회에 입성한 그는 의회 내에서도 '일당백의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한국당이 전북에서 소수 정당인 데다 그다지 인기도 없었지만, 그의 날카로운 지적과 정확한 비판에 집행부는 바짝 긴장했고 동료 의원은 머쓱해졌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 소속 도의원으로 날갯짓을 시작한 그는 민주당이 대세인 전북에서는 그야말로 '정통 야당' 의원이었던 셈이다.

임기 초부터 전북도의 싱크탱크인 전북연구원에 대한 개선안을 제시했고 전북도 인권센터 설치의 산파 역할을 하는 등 전북 발전과 도민을 위한 충실한 의정 활동을 수행했다는 것이 안팎의 공통된 견해다.

그렇게 짧은 '5분 발언'을 끝으로 허남주 의원은 의회 문을 총총히 나섰다.

제10대 전북도의회는 그렇게 막을 내렸지만, 그의 소회는 남아 있는 자들과 곧 이어질 제11대 의회에 숙제를 남겼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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