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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추천받은 박관용 “한국당, 내가 간다고 달라지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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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스스로 반성하고 고쳐야 진실성 있는 새 출발”

“자기들끼리 욕하고 치고받고 있는데…” 쓴소리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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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지방선거 참패 뒤 혼란에 빠진 자유한국당 상황을 두고 22일 “스스로 반성하고 고쳐나가야만 진실성 있는 새로운 출발”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에 박관용 전 의장을 추천한다”고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힌 바 있다.

박 전 의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주인공들, 국회의원들이 모여 자성하는 시간을 갖고 어떻게 할 것인가 논의해야지, 밖에 있는 사람을 불러와서 ‘이것을 수습합시다’ 그게 말이 되느냐. 자기들이 저질러놓고 남을 불러서 정리하라(하다니)”라고 말해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한 비대위 구성에 부정적인 뜻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자기들끼리 궤멸 상태에서 욕하고 치고 받고 있는데, 외부 사람이 간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느냐”고 말했다. 외부 인사를 통한 비대위 구성을 놓고 “과거 많이 해봤지만, 야당도 해 보고 (현재) 여당도 해봤는데 전부 실패했다”며 “수습 방안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본인들이 직접 해법을 찾는 것이 “진정한 반성이고 진정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은 “정치(인)는 앞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며 “움직이는 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 ‘저 사람들 과거에 그렇게 싸우더니 이제는 제대로 당 뭉쳤구나. 아직 기대해 볼만하다’(생각할 것)”이라며 단결을 강조했다. 이어 “그게 대안이지 다른 게 대안이 아니다” “사람이 없어서 대안이 아니라 뜻을 모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결해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뭐다, 해서 다 같이 몰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의 지방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보수의 궤멸이라고 얘기하기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진보 30%, 보수 30%, 중도 40% 중 중도 세력이 보수를 떠났다. 이 40%에게 왜 신뢰를 못 얻었느냐, 그렇게 지적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그들에게 보수가 소위 버림받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최순실 사건과 촛불 사건, 이 과정에서 보수가 전혀 자기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금 야당에는 지도자가 없다. 홍준표가 지도자 위치에 있었다면 지도자답게 행동을 못했던 것이 가장 결정적 원인이다”라고 이번 6·13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지목했다.

한편 “어느 한 사람이 임시로 지도자가 됐다고 ‘당 해산해라, 누구누구 물러가라’ 그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전부 다 똑같이 자기를 반성하는 단계 없이 해결로 들어가는 것은 수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비가 걸려서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더 추락시키는 아주 악순환의 길을 지금 걷고 있다”며 현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체제의 문제점을 짚기도 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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