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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민족적 화해 찾을 귀중한 장소”…남북적십자회담 열쇳말은 ‘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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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2일 오전 10시 금강산호텔서 남북적십자회담 시작

북 박용일 “금강산은 분단 고통 체험, 가족 상봉의 유일한 장소”

남 박경서 “금강산 정기 받아 민족의 한을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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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하려고 방북하는 남북 적십자회담 남쪽 대표단을 태운 차량이 22일 오전 동해선 육로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금강산으로 향하고 있다. 고성/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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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으로 말하면 동해안 군사분계선상 제일 가까운 지역으로, 오늘은 6·15 공동선언의 뒤를 이은 판문점 선언의 채택으로 하여, 우리 민족의 아픈 상처와 마음 속 고충을 가다듬어주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기회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귀중한 장소로 다시 되돌아오게 됐다.”(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금강산 정기를 받고 금강산 자연의 모든 철학을 따서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한다.”(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8·15 계기 이산가족·친척 상봉 행사 등 인도적 사안을 논의할 적십자회담이 22일 오전 10시 금강산호텔에서 시작되자, 남과 북의 수석대표(단장)는 회담 지역인 ‘금강산’의 상징성을 상기하는 말로 회담에 임하는 태도를 밝혔다.

이번 회담의 북쪽 단장인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은 “금강산은 흩어진 가족·친척들의 상봉을 위한 유일한 장소로 매우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라며 “지난 시기 불미스러웠던 이런 여러 가지, 북남관계로 인해 상봉 중단됐을 때는 금강산이 민족이 안고 있는 가슴아픈 상처와 고통을 진짜 그야말로 뼈저리게 체험하는 유일한 장소”라고 짚었다. 그러고는 “새 옷을 입었다고 저절로 마음도 새로워지는 건 아니다”라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쓴다는 자세를 가지고 회담에 임한다면 우리가 오늘 겨레에게 깊은 기쁨을 안겨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남쪽 수석대표인 박경서 한적 회장은 “되돌아보니 내가 딱 30년 전에 금강산에 왔었다”라며 “내가 1988년 6월10일 우리 조국에 처음으로 발을 디딜 때 그때도 생각이 나고 회담이 잘 될 겁니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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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남쪽 수석대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북쪽 수석대표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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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은 오전 10시부터 금강산호텔 2층 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시작해, 오전 10시45분에 오전 회의를 마쳤다.

이번 회담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판문점 선언’에 명시적으로 밝힌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했다”는 합의의 후속 협의·추진 일정을 합의하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남과 북은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협의 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담 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8·15를 계기로 이뤄진다면 2015년 10월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회담에는 남쪽에서 수석대표인 박경서 한적 회장과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쪽은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상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과 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 등으로 대표단을 꾸렸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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