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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삼성전자서비스 직고용, 내달부터 집중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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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협력사 노조, 7월초부터 2주간 집중 협상하기로
노조, 본사 수준 임금 등 주장…사측은 별도 대응 조직 구성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들의 직접 고용문제를 놓고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와 협력사 노조간 협상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우수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와 나두식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이하 노조) 대표지회장은 21일 '12차 실무협의'에서 만나 7월 초부터 2주간 집중 협의 기간을 가지기로 합의했다. 노사 대표가 만난 것은 지난 4월 협력사 직원 직접 고용 합의 발표 이후 처음이다. 노사는 직접고용 발표 이후 그동안 12차례 만나 실무 협상을 진행했는데 임금 수준, 고용 방식 등에서 이견을 보여왔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으로 같은 업무를 하는 본사 직원과 같은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과 이전 경력 100% 반영할 것을 사측에 주장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사측에서 어떠한 의견도 내지 않은 상태지만, 7월 집중 회의에서는 본격적으로 이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이와 관련한 별도 조직을 구성하고, 적정 임금 수준 및 고용 방식 등에 대해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본사 입사자 연봉은 3500만원, 전체 평균 연봉은 86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반면 협력사의 경우 초봉 1900만~2200만원, 평균 2700만~3200만원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노사 합의의 걸림돌이었던 실무 책임자 공백 문제도 해결됐다. 사측 실무책임자로 나섰던 최 모 전무가 그동안 노조 대응 조직인 '총괄 티에프(TF)' 실무를 총괄하고, 노조 파괴 작업을 주도한 혐의를 받으면서 노조에서는 최 모 전무와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최 모 전무가 15일 구속되면서 이 업무는 전병인 삼성전자서비스 상무가 담당하게 됐다.

직접고용 범위에 대한 논의도 전개될 방침이다. 사측은 4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와 직접고용 계약 체결시 '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대상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노조가 서비스 기사를 중심으로 꾸려져 콜센터 직원, 자재ㆍ접수 직원들까지 포함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노조에 콜센터, 자재ㆍ접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지회가 새롭게 구성되면서 노조의 규모 역시 확대됐다. 노조는 이들까지 포함해 직접고용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약 8000~1만명의 협력사 직원이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직원으로 고용되는 셈이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사 직원을 직접고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노조 가입자가 빠르게 늘면서 노조의 협상력이 커지고 있다. 발표 이전 조합원은 650명 수준이었는데 두 달 만에 1500명으로 약 2.5배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다음달 14일 노조 설립 5주년을 맞아 전국 규모의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청와대와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시위 및 관련 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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