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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건설주 침체…경협은 멀고 부동산 냉각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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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남북 경협 기대감으로 부풀었던 건설주가 최근에는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협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반면 주택 공급 과잉과 정부의 규제 등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냉각은 당장의 현실이다. 22일 발표될 부동산 보유세 강화 방침은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건설업종 지수는 지난 11일 143.98까지 올랐으나 이후 1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줄곧 내리면서 21일 123.72로 마감됐다. 7거래일만에 14%가량 내려앉은 것이다. 이 업종 대표주인 현대건설의 경우 같은 기간 7만2300원에서 6만800원으로 16%가량 하락했다.

최근 몇년간 건설업체들이 주택 건설량을 크게 늘리면서 최근 부동산 시장은 공급 과잉 양상을 보인다.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2.7% 증가한 5만9583가구에 이른다. 특히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683가구로 5.8%나 늘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준공 후 미분양의 증가 추세는 부동산 경고 시그널로 해석할 여지가 높아 보인다"면서 "매매 가격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전세 가격 지수도 하락 전환이 나타난 점에 주목한다. 실수요자 구매력 감소, 입주 공급에 따른 전세 수요의 감소 등이 전세 공급 과잉을 야기하면서 가격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남북 경협으로 건설업 전반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으나 주택 사업을 많이 하는 지방 중소형 건설사들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해서 매수 타이밍으로 접근하는 것은 "매우 리스크가 높다"는 조언이다.

한편으로는 정부의 재건축 등 규제 강화와 함께 보유세 강화가 수요를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책토론회를 열어 부동산 세제 개편 방향을 발표할 예정인데 종합부동산세의 강화가 골자일 것으로 파악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방선거 후 주택시장 규제 강화 우려에 현대산업개발 분할 상장 후 주식가격 하락 조정이 컸다"면서 "장래 재산세 상승 또는 후분양제 도입 등 공급 축소로 연결될 정책의 지속화에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감이 표출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이은 입주량 확대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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