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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붉은불개미 또 발견…코코넛 껍집 등 32개 품목 수입 컨테이너 전부 열어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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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붉은 불개미(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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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최근 부산항과 평택항에서 잇따라 붉은불개미가 발견됨에 따라 정부가 개미류 혼입 가능성이 높은 코코넛껍질 등 32개 품목의 경우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검사키로 했다. 자진소독을 실시하지 않은 경우에는 검역물량을 2배로 늘리는 등 검역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22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작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게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범부처 대응체계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번 붉은불개미 군체의 추가 발견으로 항만 외 주변지역으로 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발견항만은 물론이고 그 배후지역과 다른 항만·국제공항 등에 대한 예찰과 방제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8일과 20일 평택항 컨테이너 터미널과 부산항 허치슨 부두에서 붉은불개미가 잇따라 발견됐다. 평택항에서는 야적장 바닥 시멘트 균열 부위 등 총 3개 지점에서 애벌래를 포함한 일개미 700여마리가 발견됐으며 부산항에서는 11개의 개미집·공주개미 11마리·일개미 3000여마리·알 150여개가 포착됐다. 여왕개미는 발견되지 않았다.

긴급민관합동전문가 조사단은 "여왕개미가 발견되지 않았고, 공주개미가 날개가 달린 채 발견된 점과 수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공주개미가 결혼 비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가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검출된 평택항 및 부산항의 붉은불개미의 원산지 파악을 위해 민관합동 전문가가 유전자 분석 등 정밀 유입경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방역 당국은 확산에 대비해 예찰 및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붉은불개미의 국내 유입을 방지하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견지를 중심으로 긴급 방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추가 방제활동도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평택·부산항에서는 발견지점 주위의 컨테이너의 이동을 제한하고 컨테이너별로 외부 정밀조사와 소독을 실시한 후 반출토록 하고 있다. 아울러 발견지점에 살충제와 뜨거운 물 살포 등 긴급 소독을 실시했으며 붉은불개미 유인용 예찰 트랩을 추가 설치하고 포획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향후 개미류 혼입 가능성이 높은 코코넛껍질,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은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열어 검사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복건성 등 불개미 분포지역 11개성에서 수입되는 경우에는 수입자에게 자진 소독을 유도하고, 자진소독을 실시하지 않은 경우에는 검역물량을 2배로 늘려 철저한 검역을 실시키로 했다.

또 붉은불개미 고위험지역에서 반입되는 일반 컨테이너의 외관·적재장소를 집중 점검하고, 수입화주와 하역업자 등을 대상으로 붉은불개미 발견시 신고토록 홍보할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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