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홍준표 변호사 재개업? MB 변호에 힘 보태려 할 수도”

류여해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 사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21일 홍준표 전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변호사 개업 신청을 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이)변호인단을 구성하는 게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거기에 힘을 보태려고 할 수도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짐작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면회만 가는 걸까?”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서라고 본인이 먼저 언급을 했는데 저는 그 모습이 좀 부끄러웠다”며 “당을 이렇게 망가뜨리고 보수 우파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고 나갔으면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자숙하고 조용히 정말로 움직이지 않는 모습으로 정말 반성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보수 우파에게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금 얼마나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가? 그런데 거기에서 면회를 간다? 면회를 간 뒤에 단순 면회다?”라며 “그런데 저는 ‘면회만 가는 걸까?’라고 질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가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합류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

류 전 최고위원은 홍 전 대표가 단순 면회를 가려하는 거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 면회도 가려고 애를 썼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접견을 거부했다’는 홍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는 본인이 어떤 노력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저는 본 적이 없다. 노력을 한다는 것은 거부를 해도 그 앞에까지 가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8일 당에 홍 전 대표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제출한 류 전 최고위원은 “저와 똑같이 제명을 해야 한다”며 “본인이 사당화를 해서 선거 참패를 했던 것. 그리고 국민들이 정말로 자유한국당을 부끄러워하게 된 것은 홍(준표)이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책임뿐만이 아니라 당원들이 뽑았던 선출직 최고위원을 출당시켰던 독선과 오만함에 대한 징계를 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류 최고위원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제명해야 한다며 “바른정당을 나갔다가 들어왔으면 사실 백의종군을 했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전 대표가 그렇게 만행을 저지를 때 옆에서 브레이크를 걸어줬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동조를 했다. 동조범도 범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혁신을 위해 중진급 이상의 의원 약 10명은 의원직 사퇴를, 나머지 약 100명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최고위원은 “본인들이 다 하려고 하면 안 된다. 해서 안 되면 젊은 사람들에게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엎드려서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해도 이제 국민들 아무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