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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칼럼]안병학의 세상이야기"냉장고를 슬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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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안병학 칼럼리스트 지금의 냉장고 기능은 냉동고 사용 비중을 현저하게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냉동 기능이 대폭 강화된 제품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그만큼 냉동식품에 의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과연 우리는 냉장고를 얼마나 신뢰 하여야 할까? 집집마다 냉장고를 열어보면 적지 않은 식품이 냉장고와 냉동 칸에 비축되어있고 보관된 포장방법도 제각각이다. 적당히 비닐봉지나 랩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솔직히 유통기한은 그 어디서도 목격 할 수가 없다.

모르긴 해도 냉장고 처음 살 때부터 보관된 식품이 선입선출이 되지 못한 채 냉동 칸 깊숙한 곳에 보관되어 있는 것을 잊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조건 냉장고의 냉동 칸에 보관 하고 보는 우리의 냉장고 사용과 숙지능력은 제로에 가깝다. 먹방의 연예프로인 "냉장고를 부탁해" 프로를 통해 냉장고에 보관된 식품으로 레시피를 만들어 세프와 연예인의 요리대결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먹방의 인기프로로 정착이 되었다. 애초의 기획 의도는 냉장고에 쌓아둔 잉여식품을 활용하여 보관된 음식재료의 안전성에 경각심을 유발하는 교양프로로 출발 하였다.

가끔씩 방송에서 연예인의 냉장고를 뒤지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이 적지 않게 쏟아져 나온다. 아마 일반가정도 예외일수가 없을 것이다. 적당량의 식품을 구매하여 음식요리에 사용하고 일부 남은 식품을 안전하게 보관하여 유통기한 내에 소화를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게 냉장고의 속사정이다.

그러다보니 냉동고 문을 열다보면 냉동된 딱딱한 비닐봉지가 떨어져 발등을 찍 힐 수 있는 불상사가 일어날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이다.

냉동고엔 온갖 식품들이 즐비하게 보관되어 있다. 육류와 생선은 물론 먹다 남은 피자, 떡국, 떡, 만두 각종나물류가 종류도 다양하여 냉동 칸이 숨도 못 쉴 정도가 되어 있고 가장 안속 깊숙이 있는 식품은 꺼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마냥 방치 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가공식품과 육류는 분명 유통기한이 존재하고 유통기한은 식품이 안전하게 보관 할 수 있는 적정기준을 표시하여 제공된다. 그 기준이 매우 엄격하기에 관계당국은 유통기한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단속 한다. 제조업체에서는 유통기한 을 과학적이며 합리적 수준에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설정한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수준 높은 식품의 위생관리 기준이 가정의 냉장고에 들어가면 사각지대가 되는 것을 보며 소비자의 의식을 되짚어 보게 된다.

식품은 냉동식품, 냉장식품, 실온보관식품, 상온보관식품으로 구별된다. 특히 냉동과 냉장식품은 그 기준을 반드시 지켜야 식품변질에 의한 식중독 등 식품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여 안전한 식품으로 보장 받는다 .

냉동고에서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등 식중독을 유발시킬 세균이 검출 되었다는 뉴스도 나오고 있기에 경각심이 더 요원하다. 냉동식품의 경우 반드시 –18℃를 유지하여야 하고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여야 한다. 그러나 냉장고가 냉동고와 겸하는 경우 자주 냉장고 문을 여닫는 특성상 이 온도를 지켜 낼 수 있는지가 의문 일 수밖에 없다. 특히 무더운 여름의 경우 냉장고 문을 여닫는 속도는 더 자주 더 빠르게 갈 수 밖에 없기에 식품 안전성에 문제가 대두 될 수밖에 없다.

냉동고 보관식품은 대다수가 육류와 생선이고 또 육류를 가공한 식품이기에 변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장보기를 슬림화 하여야 하고 구매 패턴의 변화의 슬기를 가져봄직하다. 한꺼번에 많이 구매하기 보다는 자주 작게 시장을 보아 냉장고를 슬림하게 하고 냉장고를 비워두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냉동이나 냉장제품은 포장지에서 개봉즉시 유통기한은 소멸된다. 포장지에서 개봉되거나 육류나 생선의 경우 조리하고 남은제품을 보관 할 경우 신선도는 급격하게 떨어지고 품질을 담보 할 수 없다.

냉동고에 보관 할 때는 조금은 귀찮더라도 선입선출 할 수 있도록 포장봉지에 보관 날짜를 기록해두어 먼저 보관된 식품을 선 조리 할 수 있는 냉장고 시스템을 가져봄직하다.

요즘의 냉장고는 과거보다 더 커지고 기능이 강화된 제품들로 주방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냉장고 안에는 잉여식품들이 자리를 깊숙이 차지하게 되었고 조리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눈에 보이는 식품만 아무 경각심 없이 꺼내서 조리 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안고 있다. 특히 요즘은 가정에서 조리하여 식사하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막상 집에서 조리를 하려해도 시간이 하락하지 경우와 더불어 외식을 선호하는 생활패턴을 숨길 수 없다.

냉동된 제품이나 냉장된 제품의 안전성을 잘 숙지하여 스스로 식품 안전망을 지켜야 가족의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 할 수 있다. 지나치게 냉장고를 의지하는 관행부터 고쳐야 한다. 장바구니를 들고 그때그때 가까운 재래시장에서 먹을 만큼만 구매하여 조리하고 냉장고는 정말 필요한 식품만 적당하게 보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냉장고를 슬림하게 하고, 숨 쉬게 하고, 선입선출 할 수 있는 용도로 순기능을 가진 필요하고 유익하고 쾌적한 냉장고가 되었으면 한다.

-안병학 칼럼리스트 약력- 강원 평창출생,농식품 컨설런트,수필가.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며,대표저서로는 <안병학의 농식품이야기>,<사람사는 세상에>,<이야기가 있는 마당>,<덕거리 사람들> 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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