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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데이비드 은 사장 "삼성넥스트, 5년후 삼성 제품에 적용할 SW 찾는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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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서비스 혁신, 스타트업에서 나와"

간판 아닌 변화 가능성 보고 스타트업에 투자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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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투자금 회수도 중요하지만 삼성이 정말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는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이 있고, 삼성과 협업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삼성전자 최고혁신책임자(CIO)로 선임된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은 최근 홈페이지에 게재한 인터뷰에서 “삼성넥스트는 5년 후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찾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넥스트는 삼성전자 산하 벤처 투자 조직으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데이비드 은 사장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 특히 소비재 부문의 혁신은 외부 스타트업에서 나오는 경향이 있었다”며 “CIO로서 할 일은 삼성 내·외부 비전을 공유하고 상호작용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은 단순한 조직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유기체와도 같아 수많은 부침을 겪는다”며 “이 과정에서 많은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삼성이 스타트업 초기 단계부터 진입해 회사의 성장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데이비드 은 사장은 “삼성 내부에 ‘M&A를 꼭 해야한다’는 방침은 없다”며 “투자금 회수보다는 시장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 삼성과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지 등을 보고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은 사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5 인수한 ‘루프페이’를 예로 들었다. 그는 “미국 보스턴에 기반을 둔 모바일 결제 회사 루프페이는 삼성이 모바일 상거래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연결해준 셈”며 “초기 단계에 투자해 현재는 20개국에 서비스하는 ‘삼성페이’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회사를 인수하면 내부적으로 직접 개발해 시장에 뛰어드는 것보다 여러모로 확실하다”며 “이미 시장 검증을 마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수한 인력으로부터 제품과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은 사장은 “지난 4년간 삼성전자는 20여곳의 크고 작은 회사를 인수했다”며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삼성 경영진들은 굉장히 빨리 배울 뿐만 아니라 어려운 질문들을 던지고 생각도 굉장히 많다”며 “하지만 외부 협력으로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면 거대한 조직(삼성)을 놀라울만큼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디를 인수하는지’보다 인수 후 ‘삼성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많은 회사에 똑똑한 개발자들이 있지만 그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곧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거치고 있으며 인수 후 통합 전담 조직을 두고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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