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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원화 약세에도 수출株 우려 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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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 35원 급등

韓 수출, 환율보다 제조업 경기 요인 영향 더 커

긴축 가속화·무역전쟁에 하반기 수출 경기 '빨간불'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상 원화 약세는 수출에 긍정적인 변수로 인식된다. 글로벌 가격경쟁력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에선 수출주보다는 내수주로 관심을 이동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유는 뭘까.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이달 들어서만 35원 올랐다.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가파른 원화 약세에도 국내 경제학자들은 한국의 수출 경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환율보다 글로벌 경기, 특히 제조업 경기 둔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의 수출 환경이 지난해와 정반대로 바뀌고 있다”며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원화는 올해 약세로 돌아섰고, ISM지수와 같은 기업체감지표는 지난해 고공행진을 하다가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수출 경기는 호조를 나타냈다. 즉, 원화 강세 부담보다 글로벌 제조업 수요 호조의 영향이 더 컸다는 얘기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원화 약세와 제조업 경기 약화가 추세적으로 나타났던 시기를 보면 한국 수출은 대부분 환율보다 제조업 경기 요인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이는 한국 수출이 가격경쟁력 외 다양한 대외 경기 흐름에 좌우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올해 한국 수출은 원화 약세가 얼마나 진행되는지보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는 “미국 발 보호무역주의와 주요국 긴축 가속화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한국 수출에 대한 경계가 필요해 보인다”고 경고했다. 최근 증권 전문가들이 수출주보다 내수주에 주목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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