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평소 먹고 싶던 음식을 아들 밥상에만 올리는 마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오래] 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28)
중앙일보

[일러스트 강인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결혼해서 분가한 아들넘이 모처럼 혼자 집에 왔다.

“아들! 저녁 먹고 가렴.”

얼굴 전체에 온통 함박웃음으로 그려진 마눌이

주방에서 두드려대는 도마 소리가

온 집안을 춤추듯 경쾌하다.

지지고, 볶고, 지글지글 굽고, 팔팔 끓이고, 무치고, 데치고….

평소에 내가 먹고 싶어 그렇게 조르던

갈비구이, 잡채, 굴비구이 등등

찬란한 성찬들이 상다리 휘도록 즐비하게 차려졌다.

“아들! 엄마 집에 온다고 미리 연락했으면 맛있는 거 많이 만들었을 텐데 많이 먹어라~”

그래!

마눌은 백수 남편보다 오랜만에 보는 아들 녀석이 더 좋은가보다.

괘씸한 마눌!

그리고 얄미운 아들넘!

아무래도 나는 밖에서도 집에서도 한물간 인간인가보다.

어휴~!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kangchooon@hanmail.net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