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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Money & Riches] "변동성 큰 하반기…달러·4차산업株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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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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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이 어려운 올해 하반기에는 어느 때보다 분산투자가 중요합니다."

올해 하반기 재테크 전망은 쉽지 않다.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중간선거, 북한과의 관계 변화 등 정치적 변수들도 많다. 이에 대해 KEB하나은행 자산관리 부문을 총괄하는 박세걸 WM사업단 본부장은 '교토삼굴(狡兎三窟)'이란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꾀 많은 토끼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세 개의 굴을 파놓는다'는 뜻이다. 박 본부장은 "하반기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다양한 투자처에 자산을 나누어 담아야 한다"며 "기대수익률은 살짝 낮추는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 하반기 재테크 전략의 큰 틀은 어떻게 짜야 하나.

▷최근 금리 상승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경제가 좋으면 소비가 늘고 소비가 늘면 기업 매출이 늘어난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 회복의 원천인 '미국'에 대한 투자를 추천한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자산'에 투자하거나 안정적인 '자산배분형 펀드'나 '부동산 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다. 포트폴리오 다양화 관점에서 '달러 ELF' '달러보험' 등도 권하고 싶다. 다만 금리 상승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채권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반기 목표수익률은 어느 정도가 바람직한가.

▷미국 금리 인상, 중간선거라는 정치적 변수와 함께 연말로 갈수록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다. 이 경우 변동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정기예금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삼으라고 권하고 싶다. 안정적 투자성향이라면 정기예금보다 1~2%포인트 높은 연 3~4%의 수익률을, 보다 공격적인 성향이라면 연 5~7%의 수익률을 목표로 삼는 게 적정해 보인다.

―한국 부동산 시장의 방향은 어떻게 보나.

▷과거 저금리 시대와 같은 부동산 가격 상승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지방의 경우 공급 과잉으로 하락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수도권도 재건축 열기가 시들해지면서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다. 금리 상승과 정부의 대출규제 등을 감안하면 무리한 부동산 투자는 자제하는 게 맞는다. 꼭 투자하고 싶다면 긴 호흡의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 서울 강남과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물건을 찾아보라. 또 '꼬마빌딩' 등 중소형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거래량은 줄었지만 안정적 수익을 찾는 수요가 끊이지 않아 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있다. 투자액을 꼼꼼히 따져 우량매물 중심으로 접근해볼 만하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도 크다.

▷누차 강조하지만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해외 투자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여러 자산과 지역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자산배분형 펀드'를 추천한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장기 투자가 가능하고 10년 이상 보유할 경우 거치식은 1억원, 적립식은 월 1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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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해무드를 활용한 재테크는 없나.

▷아직은 딱 잘라 말하기 부담스럽다. 다만 대북 제재가 풀리고 북·미 수교가 이뤄지는 등 해빙무드가 본격화되면 국내 증시가 먼저 반응할 것이다. 특히 건설이나 소재 섹터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들 비중이 높은 주식형 펀드가 유망해 보인다. 부동산의 경우 파주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남북 관계 개선의 구체적 결과물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 예를 들어 파주지역 산업단지 내 근린생활시설 등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지가 상승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지역에 관심을 가져 보시라.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 있는 P2P나 가상화폐는 투자는.

▷가상화폐는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너무 크고 P2P는 차주의 미상환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는 매력적인 투자수단이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안정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삼기엔 너무 이르다. 금융당국을 통한 제도적 정비가 좀 더 이뤄진 뒤에야 투자를 권할 수 있겠다.

―노후를 대비해 연금상품에 가입하라는 권유가 많다. 근데 수익률이 너무 낮다.

▷소득대체율이 28% 수준인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만 바라보고 은퇴하기엔 행복한 노후를 위한 준비가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연금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게다가 세제 혜택도 있다. 물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금융사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건 맞는다. 다만 투자자들도 원리금보장상품만 선택하지 말고 다양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물론 이 경우 변동성에 노출되는데 이처럼 수익률을 높이면서도 높아진 변동성을 잘 관리하기 위해선 '장기 투자' '적립식 투자' '분산 투자' 3가지 원칙을 꼭 지켜야 한다. 하나은행은 이런 3가지 투자원칙을 우직하게 지키며 연금펀드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그 결과 은행권 개인연금펀드 점유율 53.6%를 달성했다. 이런 거 저런 거 따지기 귀찮은 고객에게는 고객의 은퇴 시기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TDF(Target Date Fund)'를 추천한다.

―연금펀드 점유율이 생각보다 아주 높다. 하나은행 WM사업단의 가장 큰 강점은 뭔가.

▷먼저 1995년 국내 최초로 현대적 개념의 프라이빗뱅킹(PB)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PB선도회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당시 세무상담서비스, 장례지원서비스, 자녀만남서비스 등 VIP고객을 대상으로 특화서비스를 최초로 제공한 게 하나은행이다. 가장 많은 노하우를 확보한 은행이라는 뜻이다. 두 번째 강점은 그룹 차원에서 서로의 강점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올해 매경 증권대상에서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센터가 기업분석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매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도 하나금융투자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하이로보'의 실력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WM과 관련해 사람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닌가.

▷2017년 7월 하이로보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 5월 말 기준 가입고객이 약 4만명, 가입금액이 5000억원을 돌파하며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5월 말 기준 1년 수익률도 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의 경우 7.44%로 타 사 대비 두 배 가까운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AI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박세걸 WM사업단 본부장...

△1982년 경성고 졸업 △1986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89년 외환은행 입행 △1992년 외화자금부 딜러 △2003년 자금부 주식운용 선임전문역 △2009년 글로벌마켓부 주식운용팀장 △2014년 PB사업부장 △2016년 구로영업본부장 △2018년 WM사업단 본부장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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