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식탁] [김성윤의 주말요리 안 부럽다, 맛집] 스페인식 꽈리고추 볶음
거창한 요리처럼 들리지만 간단히 말하면 꽈리고추 볶음이다. 만드는 법은 알려준다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간단하다.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볶은 다음 소금과 후추를 뿌리면 끝. 요리 젬병도 도전 가능한 안주다.
![]() |
1.꽈리고추를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이쑤시개로 몸통에 구멍 2~3개 뚫기. 2.마늘 2~3쪽은 가늘게 채썰기. 3.꽈리고추는 표면이 하얘졌다가 노릇하게 변할 때까지 볶아낸다. 불을 끄고 소금과 후추를 넉넉히 뿌린 뒤엔 고루 묻도록 프라이팬을 두어 번 돌려줘야 한다. 4. 기름에 볶은 꽈리고추는 차가운 맥주와 잘 어울린다./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먼저 꽈리고추를 물에 깨끗이 씻는다. 쭈글쭈글한 주름 사이사이 먼지가 남지 않도록 잘 씻는다. 물로만 세척해도 충분하지만 청결이나 식품 위생에 유난히 민감하다면 설탕을 이용한다. 미지근한 물에 설탕을 녹여 꽈리고추를 10분 정도 담가뒀다가 흐르는 물에서 뽀독뽀독 씻는다. 끈적한 설탕물에 불순물이 들러붙어 제거된다고 한다.
탈탈 털어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다. 한국에선 꽈리고추를 음식에 넣을 때 꼭지를 떼지만, 피미엔토스 데 파드론을 만들 때는 그대로 둔다. 볶았을 때 꽈리고추 몸통과는 다른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영 찜찜하면 떼도 된다. 이쑤시개로 몸통에 구멍을 2~3개 내놓는다. 마늘 2~3쪽을 가늘게 채 썬다.
프라이팬을 센 불에 올린다. 뜨겁게 달궈지면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채 썬 마늘을 볶는다. 마늘이 투명하게 익었을 때쯤 꽈리고추를 넣는다. 화상을 입은 것처럼 고추 표면이 하얘졌다가 노릇하게 변하면 불을 끈다. 소금과 후추를 넉넉히 뿌린 다음 꽈리고추 표면에 고루 묻도록 프라이팬을 두어 번 돌려준 다음 접시에 담으면 끝이다.
기름에 볶아낸 꽈리고추는 본연의 향과 단맛이 훨씬 짙어지면서 살짝 매운 뒷맛이 아주 기분 좋다. 차가운 맥주 안주로도 그만이지만 고기 요리에 곁들여 먹기에도 훌륭하다. 고추는 기름에 볶으면 눈에 좋은 카로틴 성분이 더 잘 흡수된다고 하니, 맛도 영양도 좋아지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꽈리처럼 쭈글쭈글한 꽈리고추는 풋고추에서 뻗어나온 변종이다. 7~8월 가장 맛있다. 아삭하면서도 연한 식감과 부드러운 매운맛이 식욕을 자극한다. 요즘은 꽈리고추를 일년 내내 먹을 수 있지만 제철이 아닌 봄이나 가을, 겨울 꽈리고추는 매운맛이 너무 강한 데다 특유의 식감이 훨씬 덜하다. 끝이 뾰족하고 길쭉할수록 매운맛도 세다. 몸집이 연녹색을 띠면서 굴곡이 쭈글쭈글 선명한 것을 고른다. 만졌을 때 탄력이 느껴지면서 꼭지가 마르지 않고 촉촉하면 신선한 꽈리고추다. 살이 연하니 오래 두고 먹지 말고 사다가 바로 조리해 먹는다. 냉장고에서도 금세 물러지고 씨가 검게 변한다. 며칠 둬야 한다면 키친타월에 조금씩 나눠 싸고 비닐봉지에 담아 습기가 차지 않게 보송한 상태로 냉장 보관한다. 자세한 요리법은 조선닷컴 동영상 참고. chosun.com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