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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아들이 시장이지 내가 시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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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주 통영시장 당선인 부친 화제 경비원 일 계속 하겠다는 뜻 밝혀 “시민들 위해 최선 다하라” 당부도

중앙일보

강석주 당선인. [사진 강석주 당선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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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경남을 넘어 전국으로 화제가 된 당선인이 있다. 통영시장 강석주(53·사진) 당선인이다. 개표 전까지만 해도 통영은 그리 큰 관심 지역이 아니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강 당선인과 자유한국당 강석우 후보가 새벽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한 편의 드라마가 연출되자 이목을 끌었다. 결국 2만8158표(39.49%)를 얻은 강 당선인이 2만7228표(38.19%) 얻은 강석우 후보를 930표 차로 이겼다.

당선 직후 경비원인 아버지 일화가 알려지면서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이웃 사람들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제 아들이 시장이 됐으니 경비 일은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아들이 시장이지 내가 시장이냐”고 말했다 한다. 아버지는 전매청에서 근무하다 퇴직 후 아파트 경비 일을 해왔다.

강 당선인은 2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자기 일만 하면서 조용히 사신 분이다. 아버지 얘기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저와 아버지가 무척 당황했다”고 말했다. 당선 후 아버지께서 어떤 당부를 하셨냐는 질문에는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고, (통영시민을) 잘 살 수 있게 임무를 다하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당선인은 통영시 사량도에서 태어나 통영중·고교를 나온 토박이다. 1987년 동아대 재학시절 통일민주당에 입당해 정당 생활을 시작했다. 2004~2012년 6월까지 자유한국당 계열의 3선 도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2016년 촛불민심을 보면서 한국당을 탈당했고,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강 당선인은 “보수지역인 통영은 민주당이 시의원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곳”이라며 “이런 곳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것은 큰 모험이었지만 결국 시민들은 변화와 개혁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취임 후 경제와 일자리부터 챙기겠다고 밝혔다. 현재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성동조선이 회생할 수 있게 힘을 쏟고 안정 국가산업단지를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안정 가스 기지를 활용해 수소에너지 생산과 연구 단지를 만들어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당선인은 “앞으로 더 낮은 곳에서 더 높이 시민을 받들며 시민이 주체가 되는 시민주권시대를 열겠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대우받을 수 있게 매관매직은 철저히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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