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이후 19년 만에 러시아 국빈 방문 남·북·미·중 대화 속 러시아 끌어들여 일본까지 합류하면 6자 체제 복귀 삼성·현대차·LG 등 재계 208명 동행 대통령 내일 월드컵 멕시코전 관람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 번째 중국 방문(19~20일)에 나서면서 북·중 밀착이 심화하는 상황과 맞물려 경제협력을 매개로 한 ‘러시아 밀착’ 외교의 성격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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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정부청사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수립해 나가자“고 말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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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재 남·북·미 3자 또는 중국을 포함한 4자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일본과 러시아도 (평화 정착의) 본궤도에 올라서면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멀리 보면 6자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며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가 좋아지고, 나중에 중국과 일본이 합류하면서 자연스럽게 6자로 옮겨가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사실상 북한의 비핵화 이후의 평화체제를 염두에 둔 경제협력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며,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남북 간의 공고한 평화체제는 동북아 다자 평화안보협력체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순방단에는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22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 등 대기업 20개와 65개 중견기업, 16개 공공기관 등 101개사 208명의 경제사절단이 참석한다. 이번 순방 중 체결될 양해각서(MOU)에는 분당 서울대병원의 현지 병원 운영과 세브란스병원의 현지 검진센터 개설 건이 포함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동안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만큼 ‘스포츠 외교’에도 공을 들인다. 앞서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금지약물 복용) 스캔들로 국기를 달지 못한 채 출전했었다. 러시아 선수들의 좌절이 있었지만 푸틴 대통령은 선수들을 평창으로 보냈고, 문 대통령과 평창올림픽조직위가 선수들을 따뜻하게 대해준 데 대해 러시아 측에서도 감사를 표했었다.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한국과 멕시코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오래된 ‘우애와 존중’ 관계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1905년 한국 최초의 주러시아 상주공사인 이범진 공사는 러시아 땅에서 망국의 소식을 들었다. 그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 러시아 정부였다”며 “안중근·홍범도·최재형·이상설 선생 등 수많은 한국의 독립투사들이 이곳 러시아에 망명하여 러시아 국민들의 도움으로 힘을 기르고 국권 회복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채병건·박유미 기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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