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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마포 ‘연트럴파크’ 도심 속 휴식처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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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이 도심 속 휴식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마포구에 따르면 경의선 숲길은 옛 경의선 폐철길을 공원으로 조성한 것으로, 2015년 6월 개장했다. 총면적은 10만2008㎡이며, 길이는 마포구 연남동에서 용산구 효창동까지 6.3㎞에 이른다.

이 중 연남동 구간은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빗대 ‘연트럴파크(연남동+센트럴파크)’로 불리며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홍대 등 번화가 인근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가 공원 개장 후 유명 맛집과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이 모이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김지희(여)씨는 “근처 맛집에서 밥 먹고 산책하기에 좋아 자주 온다. 친구들을 주로 이곳에서 만나는 편”이라고 말했다.

공원 내에서는 나무에 둘러싸여 ‘힐링’을 할 수 있지만, 공원 바깥으로 나가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연트럴파크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공원 개장 후 각종 예술공방과 갤러리, 카페, 디자인숍 등이 속속 문을 열면서 공원 주변에 독특한 ‘문화울타리’를 형성하고 있다. 누구나 직접 가죽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가죽공방이나 나만의 책을 만드는 그림책학교 등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체험이 가능하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아티스트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동진시장’도 열린다.

세계일보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연트럴파크)을 찾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근처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박상원씨는 “공원 자체도 좋지만 공원을 둘러싸고 생겨난 아티스트 숍들이 진국”이라며 “게스트하우스 손님들에게 홍대에 갈 때 산책하듯 걸어가면서 아티스트 숍에 꼭 들러보라고 추천하는데, 모두 만족한다”고 전했다.

마포구는 최근 연트럴파크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인한 지역 주민의 민원이 늘어나는 만큼 음주행위에 대해서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서울시는 올해 초 이곳 등 도심 공원 22곳을 ‘음주청정지역’으로 정했지만, 공원 내에 돗자리 등을 깔고 술을 마시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소음과 쓰레기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공원 인근에 문을 연 ‘제주맥주’ 팝업스토어는 맥주 구매자들에게 돗자리와 등받이의자, 테이블을 제공해 공원 내 음주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포구는 제주맥주가 돗자리 등을 나눠 주는 것을 ‘영업장 외 영업’이라고 보고 행정처분을 진행 중이다. 구 관계자는 “계도나 시정명령이 지켜지지 않으면 고발 절차까지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은 도심 한복판에 다양한 콘텐츠와 자연, 사람들이 모여 ‘쉼’과 ‘문화’의 융합을 만들고 있는 공간”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과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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