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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젊은 시절 문신 결국 후회... 문신도 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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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한 남성이 10여년 전 어깨에 새긴 문신을 지우기 위해 병원에 보낸 사진. 대구 애플피부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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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에 사는 조승환(26)씨는 문신(타투)을 제거하기 위해 피부과를 찾았다. 그의 어깨에는 헤어진 여자친구의 얼굴이 문신으로 남아있었다. 문신을 보는 이마다 물어보는 등 사회생활에 지장이 된다는 판단이 들었다. 하지만 완벽하게 지우는 것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 것이라는 말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정홍대 피부과 전문의는 “옷차림이 짧아지면서 문신을 제거하기 위해 비용이나 시술 방법을 문의하는 이들이 늘었다”며 “문신 제거는 사용한 염료의 종류와 깊이에 따라 적합한 파장대의 문신 전용 레이저를 사용해야 최대한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신의 원리는 피부 조직층인 피부 아래 진피에 색소성 염료를 넣어 되는것이다. 피부 내 진피에 염료를 넣기 때문에 오랫동안 색상이 유지된다. 하지만 정교한 문신이라도 피부 내 조직변화나 체형변화가 있을 때는 모양이 변하기 때문에 문신이 변형돼서 보기 싫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문신을 제거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어 처음부터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문신 제거는 레이저가 유일한 해결책이다. 원리는 레이저가 피부를 통과해 색소를 띄고 있는 염료의 입자를 미세하게 쪼개는 것이다. 분해된 입자는 면역세포가 림프관을 통해 배출시킨다. 문신을 효과적으로 제거되는 것은 진피층에 있는 염료의 양, 피부 상태, 적합한 레이저의 출력이다. 하지만 염료의 종류에 따라 흉터가 남거나 완벽하게 없어지지 않을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레이저라도 1회에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 또 무리하게 제거하기 위해 강한 출력을 사용하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경험과 판단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기미 같은 색소성 치료를 위한 레이저로 문신을 제거했다. 하지만 다양한 염료에 대한 반응이 미미했고 열에너지에 의한 피부 손상이 있었다. 최근에는 문신 제거에 적합한 레이저들이 나와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예를 들어 피코슈어와 피코웨이 레이저의 경우 색소성 문신 제거에 효과적이다. 반영구 화장을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치료 간격은 4~8주 차이를 두고 시술한다. 하지만 문신염료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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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대 피부과 전문의가 문신을 지우는 과정과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애플피부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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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눈썹 문신을 제거하러 온 50대 남성은 “미용실에서 단체로 새긴 문신이 퍼지는 바람에 제거하기로 했다”며 “제거하는 데 애를 먹어서 다시는 문신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피부과 전문의는 “문신을 새기면 제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크기가 크고 화려할수록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제거를 할 때는 저렴한 가격이나 단발에 제거할 수 있다는 광고보다 기간이 길더라도 안전하고 제대로 제거할 수 있는 피부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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