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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사우디-아르헨, MSCI EM지수 편입..시장 신뢰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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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지수에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편입된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CI는 이날 두 국가를 신흥시장으로 분류해 내년 5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SCI 지수는 세계 최대 지수 산출 기관인 MSCI가 전세계 주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세계 각국 종목들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글로벌 증시 지표다. MSCI 지수는 크게 선진국시장(DM), 신흥시장(EM), 프런티어시장(FM)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이번 재편으로 아르헨티나는 9년만에 EM지수에 복귀하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9년 포퓰리즘 성향의 정부가 자본통제에 나서자 EM지수에서 탈락해 FM지수로 내려앉았다.

MSCI는 주식시장에의 접급이 유지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아르헨티나의 EM지수 편입을 결정지은 핵심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르헨티나가 또다시 자본 또는 외환 통제 등의 규제 조치를 취한다면 지수 재편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로서는 이번 재편입이 모처럼의 낭보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해 자본통제를 폐지하고 시장 친화적인 개혁정책에 착수했지만 개혁이 지지부진해지고 급증한 외채부담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나오면서 최근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그 결과 올들어 MSCI아르헨티나지수는 37% 하락했고 달러 대비 페소 가치는 33% 급락했다. 아르헨티나 채권가격 역시 14% 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시장 안정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으며 IMF는 20일 500억달러(약 53조4750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최종 승인했다.

모간스탠리는 이번 재편으로 아르헨티나에 40억달러의 신규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향후 4개월간 20%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JP모간은 "EM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아르헨티나에 되돌아올 길이 열린 셈"이라며 약 33억달러가 순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재무부도 이번 결정으로 국내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으며 차입 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사우디는 독립(standalone)시장에서 EM으로 이번에 새로 편입된다.

MSCI는 사우디 정부의 민영화 노력으로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신흥시장지수에서 사우디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32개 사우디 기업이 MSCI EM지수에 편입되면 약 2.6%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사우디의 주가지수는 13.3% 올라 걸프 지역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투자은행인 EFG헤르메스는 향후 2년간 300억∼450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사우디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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