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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野 '자중지란'에 속타는 與.."민생 골든타임 흐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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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지도부 공백으로 원구성 협상도 못해

국회 멈추면서 개혁민생 입법 처리도 '올스톱'

홍영표 "한국당 사정 이해하지만 민생 안타까워"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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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야당의 지도부 공백 사태가 이어지면서 6월 국회가 멈춰섰다. 20대 국회 후반기 운영을 위한 원구성협상을 해야 하지만 협상 테이블에 앉을 야당 지도부가 없어서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승리 이후 민생 챙기기에 주력하겠다고 했지만 야당들의 당내 문제 해결 여부만 쳐다보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이달 내에 시작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당내 갈등이 쉽게 봉합될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그동안 잠재돼 있던 ‘친박’과 ‘비박’간 계파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야 당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지만 계파간 갈등으로 비대위 구성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당은 내주 초 비대위 준비위를 출범, 비대위 구성을 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달 안에 비대위가 운영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구성 협상 역시 다음 달이나 돼야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3당인 바른미래당은 오는 25일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어 한국당만 정리되면 원구성 협상이 가능하다.

야당의 당내 갈등으로 속이 타는 것은 민주당이다. 선거 승리 이후 본격적으로 민생 챙기기에 나서야 하지만 국회가 멈춰 있어 개혁민생 입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지난 5월 말로 전반기 국회가 끝나면서 모든 상임위원회가 해체된 상태다. 법안 처리는 물론이고 심사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야가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통해 상임위를 구성해야만 법안 처리가 가능해 진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라디오에 출연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사실 연락이 잘 안되는 상태”라며 “한국당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이해는 합니다만, 지금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아 민생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도 “정부여당의 민생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국회정상화가 시급하다. 국민의 생명과 생업에 직결된 법안이 산적하고 국회에 계류된 법안만 9735건에 달한다. 조만간 1만건이 넘을 태세”라며 “더 이상 국회 문이 이렇게 닫혀 있어선 안된다”고 같은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한 여당 관계자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국회가 운영되지 않고 개혁민생 입법 처리가 되지 않아 국정 공백이 발생하면 결국 책임은 집권여당이 지게 된다”며 “다른 당 내부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도 없고 빨리 해결해 주기만 기다리고 있어야 하니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국회 공전으로 국회의장의 공석 사태도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5월 말로 정세균 의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새로운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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