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확인된 '사드' 여파, 대중 서비스 수지 적자 전환...대미 경상수지 3년 연속 줄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자료 : 한국은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對) 중국 서비스수지가 6년만에 적자로 전환되면서 경상수지도 소폭 줄었다.

대 미국 경상수지도 지난 2014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 증가로 상품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또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주요 국가 대상 여행수지 악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대 중동 경상수지 적자의 경우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규모가 지난 2014년 이후 최대를 보였다.

경상수지는 상품 서비스 등을 사고파는 다른 나라와의 거래에서 벌어들인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대외거래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확인된 사드 여파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을 보면 지난해 대 중 서비스 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8억200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한은 "지난해 사드 관련 중국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급감하면서 여행수입 급감한 것이 대중 서비스 수지 악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는 417만명으로 전년대비 48.3%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중 여행수지는 지난해 34억7000만달러로 지난 2016년(77억8000만달러)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서비스수지가 적자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대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429억7000만달러로 전년 433억9000만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대 미국 관련 지표들도 지난해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미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256억2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58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한은은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기타사업서비스, 운송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대미 상품수지의 경우 지난해 399억9000만달러로 지난 2012년 256억1000만달러 이후 최소 흑자였다. 우리 수출 주력인 승용차,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 부진이 있었다. 또 국내 반도체 관련 투자가 증가하면서 기계류·정밀기기, 원자재 수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상품수입은 역대 최대인 548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서비스수지 적자 폭도 확대됐다.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153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글로벌 해운업 부진과 국내 해운업계 구조조정 등으로 운송수지 적자가 확대됐고 연구개발서비스나 광고비, 컨설팅서비스 등 지급이 늘면서 기타사업서비스수지도 역대 최대를 보였다.

일부에선 대미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 상품수지 축소가 미국의 통상압력을 의식한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은은 "미국의 통상압력 탓이라기보다 자동차업체 경쟁력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늘어난 해외여행, 악화된 여행수지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한 영향으로 지난해 주요국 대상 서비스 수지 및 여행수지 악화가 뚜렷했다.

지난해 대 일본 여행수지와 대 유럽연합(EU), 대 동남아 여행지급의 경우 각각 47억8000만달러, 59억8000만달러, 69억2000만달러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는 대 일본 여행수지와 대 유럽연합(EU), 대 동남아 여행수지 적자 악화로 연결됐고 서비스수지 적자와도 이어졌다. 대 일본 여행수지와 대 유럽연합(EU), 대 동남아 서비스수지 적자는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대 중동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지난해 447억8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80억4000만달러 급증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이 증가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원유도입단가를 보면 배럴당 53.3달러로 지난 2016년 배럴당 41.1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다.

지난해 금융계정 순자산 증가는 827억4000만달러로 전년 949억5000만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대 미국 금융계정 순자산이 지난해 441억달러로 전년 531억7000만달러에 비해 줄어든 영향이다. 우리나라의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었지만 국내 주식시장 호조 등으로 미국 등의 국내 투자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난 영향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