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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MSCI 신흥시장지수에 사우디·아르헨티나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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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지수에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편입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MSCI는 20일(현지시간) 두 국가를 신흥시장으로 분류해 내년 중반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신흥시장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것이지만 아르헨티나는 10년 만에 신흥시장지수에 복귀하게 됐다.

MSCI는 사우디 정부의 민영화 노력으로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신흥시장지수에서 사우디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로서는 MSCI 신흥시장지수 재편입이 모처럼의 낭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9년 포퓰리즘 성향의 대통령이 자본 통제에 나서면서 신흥시장지수에서 탈락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은 지난해 자본 통제를 폐지하고 시장 친화적인 개혁정책에 착수했다.

MSCI가 발표하는 각종 지수는 14조 달러에 이르는 투자펀드들이 추종하고 있어 각국 증시에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MSCI의 상향 조정은 해당 국가에 수십억 달러의 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합뉴스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중동 지역의 투자은행인 EFG헤르메스는 향후 2년간 300억∼450억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사우디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32개 사우디 기업이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되면 약 2.6%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사우디의 주가지수는 13.3% 올라 걸프 지역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JP모건은 신흥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아르헨티나에 되돌아올 길이 열린 셈이라며 약 33억 달러가 순유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르헨티나 재무부도 이번 결정으로 국내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으며 차입 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페소의 가치는 지난주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채권 금리는 19일 한때 2015년 마크리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신흥시장지수 재편입은 전면적인 것은 아니다. MSCI 측이 미국예탁증서(ADR)처럼 역외에 상장한 아르헨티나 기업들의 주식만 편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MSCI는 국제 기관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 역내 기업들의 편입을 검토하기에 앞서 현지 시장의 높은 유동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하고 아르헨티나가 자본 통제를 재도입한다면 이번 결정도 재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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