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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나사못 속 1mm 페인트 조각으로 주차뺑소니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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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자칫 범인을 잡지 못하고 종결될 뻔했던 주차뺑소니 사건이 나사못 속 미세한 페인트 조각이 단서가 돼 해결됐다.

21일 경기 구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구리시 토평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승용차를 세워둔 A씨는 심하게 긁힌 차 옆문을 발견했다.

A씨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가해 차량을 특정할만한 폐쇄회로(CC)TV나 블랙박스 영상이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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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차량을 조사하는 경찰관 [구리경찰서 제공=연합뉴스]



긁힌 자국의 높이를 측정한 경찰은 가해 차량을 일반 승용차보다 차체가 높은 트럭이나 승합차 종류로 판단했다. 마침 인근에 의심되는 1t 트럭 한 대가 있었다.

하지만 트럭 차주는 "접촉이 없었다"며 부인했다. 별다른 단서가 없어 사건이 종결될 상황에서 경찰관들의 눈에 트럭 적재함 고정용 나사못 속 작은 조각이 눈에 띄었다.

1mm보다 작은 이 조각은 공교롭게도 피해 차 색과 같은 은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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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를 잴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조각을 채취한 경찰은 "피해차량의 페인트 시료와 일치한다"는 국과수 분석 결과까지 받아냈다. 명확한 증거가 나오자 트럭 운전자도 사고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주차뺑소니도 소홀히 넘기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경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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