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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주한미군, 73년만의 용산시대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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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73년 만의 용산 시대를 마감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주한미군이 오는 29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신축된 새로운 사령부 건물에서 청사 개관식을 연다”며 “행사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주한미군사령부 평택 청사는 4층짜리 본관과 2층 별관으로 이뤄졌다. 부지면적은 약 24만㎡다.

조선일보

서울 용산 미군기지 전경./성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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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청사 개관식을 계기로 주한미군의 용산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미군의 용산 주둔 역사는 제2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 8월 미 극동군사령관이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이던 제24군단 예하 7사단 병력을 한국으로 이동시키면서 시작됐다. 미 7사단은 1945년 9월9일부터 30일까지 서울과 인천의 일본군을 무장 해제시켰고, 주요 시설물 보호와 치안 유지를 담당했다. 미 7사단이 당시 일본군 병영이었던 용산 기지를 접수한 뒤 24군단사령부를 설치했고, 지금의 주한미군사령부로 발전했다.

앞서 지상군인 미 8군사령부는 작년 7월 평택으로 먼저 이전했다. 다만, 용산에 있는 한미연합사령부는 국방부 영내 7층짜리 독립 건물로 연말까지 이전할 예정이다. 합참 청사 2개 층도 연합사가 사용할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73년 만의 평택 시대를 맞은 주한미군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남북미가 추진 중인 6·25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감축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12 미북정상회담 직후 주한미군 주둔의 비용을 거론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가능한 한 빨리 병력을 빼내고 싶다. 많은 돈, 우리에게는 큰 비용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미가 공식적으로 밝힌 주한미군의 병력은 2만8500명이다. 하지만 미국 본토에서 6~9개월 단위로 순환 배치되는 부대 병력의 교체 시기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병력은 들쭉날쭉하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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